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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미국 '구금 사태' 회복 가늠자, 리비안 메르세데스-벤츠 수요 대응 분주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9-17 14: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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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미국 '구금 사태' 회복 가늠자, 리비안 메르세데스-벤츠 수요 대응 분주
▲ R.J.스캐린지 리비안 CEO(오른쪽 다섯 번째)가 1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로커스트그로브에 위치한 공장 부지에서 진행한 착공식에 참석해 첫삽을 뜨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왼쪽 다섯 번째)도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에도 현지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의지를 보인 가운데 리비안 등 고객사 배터리 공급 일정이 다가오며 분주해지고 있다.

리비안과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도 신규 공장과 추가 수주를 결정한 만큼 사업 정상화를 위해 놓칠 수 없는 고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리비안은 16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을 착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이 공장에서는 시작가 4만5천 달러(약 6200만 원)인 R2 전기차가 생산된다. 

리비안은 일리노이주 노말에 위치한 기존 공장도 R2 생산으로 전환한다. 이 공장은 2026년부터 R2 차량을 출하해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서둘러 대응해야 한다. 

앞서 리비안은 지난해 11월8일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R2 차량에 탑재할 ‘4695(지름 46㎜, 높이 95㎜)’ 원통형 배터리를 5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7기가와트시(GWh) 용량의 배터리를 공급한다.

당시 두 기업은 공급을 시작할 시점은 명시하지 않고 공급 기간만 “5년 이상”으로 정했다. 그런데 리비안이 R2 생산 준비에 뛰어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당장 내년부터 리비안에 배터리를 납품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리비안은 조지아 공장 건설 일정을 지난해에 한번 늦췄던 전력이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장 수요가 중저가 전기차로 옮겨가는 만큼 리비안으로서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빠르게 확보해 R2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벤 칼로 분석가는 “조지아 공장이 한번 늦어졌던 만큼 이번 착공이 중요하다”며 “경쟁사가 전기차 시장에서 발을 빼도 리비안은 전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공급할 전기차 기업은 리비안만 있는 게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미국 내 계열사 또한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75기가와트시 용량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2029년 7월부터 2037년 12월까지 공급받는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세액공제 감소와 배출가스 규제 완화로 수요가 약해졌다. 시장조사업체 로모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는 3% 증가에 그쳤다. 

그럼에도 리비안과 메르세데스-벤츠가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추가 발주에 나선 것이다. 
 
LG엔솔 미국 '구금 사태' 회복 가늠자, 리비안 메르세데스-벤츠 수요 대응 분주
▲ 11일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 미국 이민당국의 대규모 단속 여파로 공장 건설이 사실상 멈춰 있다.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겪은 이른바 ‘구금 사태’로 미국 사업에 위기를 맞았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4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공장을 불법체류자 단속 명분으로 급습해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 475명을 구금했었기 때문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에게 사업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도 임직원의 미국행 출장을 전면 중단시켰다. 

그러나 고객사에 공급할 배터리 물량이 쌓여 쉴 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 총괄 겸 부사장도 16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고객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모든 사업장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단속 같은 일을 앞으로 다시 벌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이번 단속을 계기로 비자 문제를 정비해 앞으로 직원 파견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음도 시사한다. 

이 부사장은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합작공장 외에도 미국에 GM과 오하이오·테네시 합작공장, 혼다와 오하이오 합작공장, 미시간과 애리조나에 단독공장을 뒀다. 

캐나다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온타리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운영해 사실상 북미 최대 배터리 공급사나 다름없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배터리 기술자가 중요하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이고 현지에서도 미국 정부의 무리한 단속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다. 

미국 당국도 비자 제도를 개선해 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 사업에 변수를 줄여줄 공산이 크다.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 국무부 부장관은 15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한국 기업에게 필요한 적절한 비자를 확보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썼다. 

요컨대 LG에너지솔루션은 리비안과 메르세데스-벤츠 등 신규 수주가 밀려 있어 ‘구금 사태’를 넘어 생산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R.J.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책임자(CEO)는 8월22일 전문매체 인사이드EV와 인터뷰에서 “직경 46㎜ 원통형 배터리를 쓰면 엄청난 비용 절감효과가 발생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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