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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전문경영인 회장 9년 김기홍 비결은 순이익과 주가, 사업 다각화는 아쉬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9-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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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전문경영인 회장 9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8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홍</a> 비결은 순이익과 주가, 사업 다각화는 아쉬워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오너가 존재하는 금융지주회사를 9년째 이끌고 있는 전문경영인 회장이다.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일반적으로 오너가 있는 금융그룹은 오너가 직접 그룹의 회장을 맡는 경우가 많다. 메리츠금융그룹, 한국투자금융그룹, 미래에셋금융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오너가 존재하는 금융지주에서 전문경영인이 그룹 회장을 맡는 경우는 흔치 않다. JB금융그룹은 그 예외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곳이다. 

JB금융그룹은 삼양그룹을 지배회사로 둔, 오너가 존재하는 금융그룹임에도 불구하고 2019년부터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전체의 경영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2019년에 처음 선임돼 올해 3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이번 임기까지 모두 마친다면 무려 9년 동안 JB금융그룹을 이끌게 되는 셈이다.

◆ 금감원장 KB금융지주 회장 후보까지 올랐던 ‘만능 금융인’, JB금융그룹 선장 되다

김 회장은 학계와 금융감독원, 민간 금융회사 등을 두루 거친 ‘만능 금융인’이다. 

충북대학교 교수로 일하다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냈으며 KB국민은행 지주회사 설립 기획단장도 맡았다. 2008년 9월 KB금융지주가 공식 출범하자 KB금융그룹을 떠났으며 2014년에 JB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가 2019년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오너경영인인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은 김기홍 회장을 선임하면서 “은행과 지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JB금융의 다음 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KB금융지주 회장과 금융감독원장 등의 후보군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 회장이 무려 9년 동안 오너 있는 금융그룹의 지주 회장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런 경력보다 더 중요한 두 종류의 ‘숫자’가 있었다. 바로 실적과 주가다.

◆ 장기집권의 정당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숫자, 7년간의 실적

김 회장의 취임 직전인 2018년 연결기준으로 3210억 원이었던 J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김 회장의 취임 이후 쭉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9년 3621억 원, 2020년 3908억 원, 2021년 5524억 원, 2022년 6183억 원, 2023년 6039억 원으로 2023년만 제외하고는 모든 해에 지난해보다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특히 2024년에는 693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취임 전 2018년과 비교해 순이익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김 회장은 당기순이익 뿐 아니라 수익구조의 두께 자체를 개선하는 데도 성공했다. 금융지주의 두 가지 이익축, 이자부문과 비이자부문의 실적이 동반 개선됐기 때문이다.

순이자이익은 2018년 1조2536억 원에서 2024년 1조9760억 원으로 늘어났고, 비이자부문의 실적을 보여주는 순수수료손익은 같은 기간 105억 원에서 795억 원으로 7.5배 이상 확대됐다. 

2024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67%, 2.69%로 지방은행 평균인 2.18%를 크게 웃돌았다. 6개 지방은행 가운데 순이자마진이 2%를 넘는 것은 JB금융그룹의 두 은행과 제주은행(2.06%) 뿐이다. 

◆ ‘박스피’에서 드물게 우상향하는 주가, 실적과 주주환원정책의 콜라보

주가 역시 실적과 연동해 상승하고 있다. 

JB금융지주 주가의 흐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약 5년 정도의 기간 꾸준히 상승하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는 것이다. 

김 회장의 취임 둘째 해인 2020년 마지막거래일에 5640원이었던 JB금융지주 주가는 2021년 중순 8천 원을 돌파했고 2023년 초 1만 원, 2024년 중순 1만5천 원, 2025년 2월 2만 원을 넘어서는 등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상승해왔다. 

도중에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이후 국내 대부분의 주식들이 ‘박스피’에 묶여있다는 것을 살피면 JB금융지주 주식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우상향 주식’인 셈이다.

주가를 분석할 때 주로 쓰이는 지표들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분석사이트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JB금융지주의 2024년 연간 실적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8%로 코스피에 상장돼있는 금융사 평균(7.82%)과 코스피 전체 상장사 평균(7.48%)을 훌쩍 뛰어넘는다.

주가수익률(PER) 역시 2024년 연간 실적 기준 4.69배로 코스피 상장 금융사 평균(6.84)과 코스피 상장사 평균(11.29)보다 낮다. 여전히 상승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JB금융지주 주가의 상승세는 실적 뿐 아니라 김 회장의 적극적 주주친화정책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자기자본이익률 15%, 주주환원률 50%라는 장기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 실행 단계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3% 이상을 매년 유지하는 한편 2026년까지 주주환원률 45%도 달성하기로 했다. 

또한 배당성향 28%를 초과하는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JB금융지주는 높은 자기자본이익률로 주주친화 정책이나 성장전략에서 다른 은행주와 비교해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급증하는 연체율, 남은 임기의 핵심 과제는 리스크 관리와 사업다각화

김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1957년 1월생인 김 회장은 이 임기가 끝나면 만 70세가 넘게 된다. 9년 동안 이어온 장기집권의 마지막에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이 남아있는 임기동안 이뤄야 할 과제로는 리스크 관리와 사업 다각화 등이 꼽힌다.

JB금융지주의 연체율은 2023년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1년 0.48%였던 연체율은 2022년 0.58%로 소폭 상승했다가 2023년과 2024년에는 1.09%, 2025년 상반기에는 1.58%까지 상승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다른 지역기반 금융지주인 iM금융지주의 연체율은 0.93%, BNK금융지주의 연체율은 1.02%다. JB금융지주의 연체율이 다른 지역기반 금융지주보다 1.5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다만 JB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이 우려할만한 수준에 이른 것은 아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충당금 적립률도 감소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JB금융지주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늘어났다. 2021년까지 1천억 원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022년 2565억 원, 2023년 4425억 원, 2024년 4786억 원으로 증가했다.

충당금 적립률 역시 2022년 168%에서 2023년 143.4%, 2024년 139.7%로 감소했다. 다만 지방금융지주 3개 회사(iM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의 평균 충당금 적립률이 2024년 기준 111.9%라는 것을 살피면 JB금융지주의 충당금 적립률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충당금 적립률은 부실여신에 대한 신용손실충당금 적립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비율이 높게 유지된다는 것은 해당 금융사의 위험흡수능력이 건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22년부터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되고 있으며 이는 확대된 부동산금융 위험 및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 2023년 9월부터 재개된 상환유예 차주들의 분할상환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면서도 “부실 확대로 인한 재무건전성의 급격한 저하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금융권에서는 JB금융지주의 사업 다각화가 경쟁사들보다 미흡하다는 점도 JB금융지주의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현재 금융업 가운데 은행업과 캐피털(할부금융과 리스)에 집중하고 있다. 경쟁사인 BNK금융지주가 여기어 더해 증권과 저축은행, iM금융지주가 증권과 생명보험을 추가로 사업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한국신용평가는 “(JB금융지주) 자회사의 금융업권별 구성이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해 전반적 사업다각화는 경쟁사 대비 미흡하다”라고 분석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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