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동혁 개신교 지도자 만난 자리에서 '쓴소리' 들어, "평화적 계엄 없다" "계엄의 강 건너라"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2025-09-16 13: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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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기독교계 지도자들을 연달아 만났다.
장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과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를 예방했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를 예방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장 대표가 기독교계를 찾는 것은 지난 14일 부산 세계로교회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당이 유능한 정책정당·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 제대로 싸우는 모습,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데 저희 힘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많다"며 "정부 여당이 잘못하는 방향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기독교 정신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이 바로 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기초를 놓았던 분들이 생각했던 가치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교회에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종혁 대표 회장은 장 대표의 당부를 듣고 이에 답했다.
김종혁 대표회장은 "야당에 기대하는 것은 수권 능력을 갖춘 정당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여당의 독주를 막고 야당에 정권이 주어질 때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국민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회장은 이어 "국민의힘과 지난 정부의 경우 무속·사이비종교와 결탁한 점, 군사독재의 아픔을 기억하는 국민 앞에 군대를 동원해 통치하겠다는 발상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과오를 잘 극복해 건강한 야당으로 힘있게 나가길 바란다. 국민의힘이 보수 이념과 국민 상식에 맞는 수권 정당으로 힘있게 발전해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총생 총무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태도를 짚었다.
김종생 총무는 "비상계엄의 피해를 본 저로선 평화적 계엄은 없다. 계몽령이라고 하는 말의 유희로는 설명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으로부터 강을 건너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에 장 대표는 "계엄(사태)을 고리로 선출된 권력이 헌법 위에 서서 모든 것이 가능하고 우리만이 절대 선이라고 하는 오만함으로 치닫는 상황을 많은 국민께서 우려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