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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밸류업서 빠진 제이브이엠, 낮은 주주환원에 소액주주 행동 나서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9-10 15: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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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그룹을 향한 주주환원 요구의 목소리가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이 차례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내놓고 실행에 옮기고 있지만, 또 다른 상장 계열사인 제이브이엠은 이 과정에서 소외되면서다. 
 
한미약품그룹 밸류업서 빠진 제이브이엠, 낮은 주주환원에 소액주주 행동 나서
▲ 한미약품그룹을 향한 주주환원 요구의 목소리가 따갑다. 

제이브이엠 주주들은 공개행동에 나섰다.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0일 제이브이엠 소액주주연대는 본격적으로 회사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이브이엠 주주연대는 “8월1일 주주 서한을 전달했고 8월29일까지 주주 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를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었다”며 “제이브이엠이 좋은 밸류업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이브이엠 경영진과 한미약품그룹은 저평가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홍역을 치른 후 한미약품그룹은 적극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2024년 11월 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고, 한미약품이 올해 3월 뒤를 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상장 계열사인 제이브이엠의 주주환원정책은 없었다. 제이브이엠은 약국 조제 및 관리 자동화 시스템 제조기업으로, 한미사이언스가 지분 39.2%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이는 앞서 휴온스그룹이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할 때 지주사 휴온스글로벌과 사업회사 휴온스뿐만 아니라 에스테틱 계열사 휴메딕스까지 포함시킨 것과 대조적이다. 휴온스그룹은 세 회사에 배당 절차 개선, 배당금 확대, 감액배당까지 동일하게 적용하며 보폭을 맞췄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이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세우고 이를 차근차근 이행하면서 제이브이엠 주주들의 소외감은 커졌다.   

한미사이언스는 2028년까지 △연평균 주주환원율을 2023년 18%에서 2028년 25%까지 확대 △연평균 현금배당 20% 확대 △2024년 156만5천 주 자사주 소각 △연평균 자기주식 0.5% 순차적 매입 및 소각하겠다고 내세웠다.

한미약품도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2023년 5%에서 25% 이상으로 상향 △주당배당금은 2023년 대비 200% 증액 △자사주 취득 및 소각 △추가배당 가능시 중간배당 적극 실시 △최소 배당성향 10% 이상 유지하겠다는 내용 등을 밸류업 공시에 담았다. 

이후 두 회사는 실제로 주주환원정책을 적극 이행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2023년 135억 원에서 2024년 203억 원으로 결산배당을 늘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주주들에게 158억 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2022년 61억 원, 2023년에는 62억 원에서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이에 제이브이엠 주주들도 밸류업 공시를 기다렸지만 미동도 없이 잠잠했고, 이후 물밑에서 회사와 접촉해 왔지만 무응답에 지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제이브이엠은 실적과 재무여력 모두 뒷받침되는 기업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27.1%대에 불과하며 이익잉여금은 1731억 원에 이른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자사주와 배당 가능 이익을 고려했을 때, 제이브이엠의 주주환원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제이브이엠 실적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결기준 매출은 1419억 원, 1570억 원, 1594억 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9억 원, 297억 원, 306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미약품그룹 밸류업서 빠진 제이브이엠, 낮은 주주환원에 소액주주 행동 나서
▲ 제이브이엠은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한 회사로 평가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1804억 원, 영업이익 386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제이브이엠은 기존 파우치 제조방식에서 강점을 보였는데 올해 초 유리병(바이알) 방식 전자동 제조기를 출시하고 북미 시장공략에 나섰다. 소모품 비중이 큰 사업구조 덕분에 수익성도 견조하다.

제이브이엠은 자사주도 4.7%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는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으로 취득한 만큼, 단순 보유가 아닌 소각까지 이뤄져야 비로소 진정한 주주환원으로 평가된다. 애초 주주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라는 점에서다. 

최근 제이브이엠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달 전과 비교하면 약 33.2%가 올랐다. 이와 같은 주가 흐름이 이어진다면 저평가를 지적하는 주주연대의 문제 제기가 희석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주주환원 계획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주주의 수익률(ROE)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장(Growth)과 주주환원(Payout)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브이엠 주주연대 대표는 “사측의 통보식 대응과 주주들의 무기한 기다림이 반복되고 있다. 주주간담회나 주주연대-경영진 미팅을 요구해 구체적인 주주환원정책 수립과 진정성있는 소통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연대는 우선 회사와 소통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지만 상황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주주제안도 고려하고 있다. 소액주주플랫폼 액트에 결집된 지분은 10일 기준으로 5.17%에 이른다. 주주제안(의결권 있는 주식총수의 3% 이상 필요)을 제출하기에 충분한 지분이다. 

주주연대 대표는 “현재로서는 임시주총 소집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 형식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이브이엠 관계자는 “주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을 숙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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