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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탓에 중국과 유럽 '기후동맹' 강화, 중국 전기차의 유럽 공략 큰 길 열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9-09 16: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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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탓에 중국과 유럽 '기후동맹' 강화, 중국 전기차의 유럽 공략 큰 길 열려
▲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이 8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 'IAA' 현장에서 유럽 지도와 국기를 띄워 놓고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BYD와 CATL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이 현지 생산과 신제품을 앞세워 유럽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과 유럽연합(EU)은 친환경 제조업 지원을 줄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달리 기후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에 진출할 길이 넓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은 8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모터쇼에서 “2~3년 안에 유럽에서 판매할 전기차를 모두 현지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BYD는 헝가리 세게드 공장에서 올해 연말부터 전기차 ‘돌핀 서프’ 양산에 들어간다. 튀르키예 마니사에 신설하는 공장에서 BYD는 내년에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 

BYD가 유럽 공장을 모두 가동해 2년 안에 현지 수요만큼 현지 생산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립모터와 샤오펑을 비롯한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유럽 공략을 강화한다. 

주장밍 립모터 회장은 8일 뮌헨 모터쇼에서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을 2026년에 12만 대로 늘린 뒤 2027년에는 24만 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인 샤오펑의 허샤오펑 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 또한 이날 “내년 유럽에 보급형 브랜드인 ‘모나(Mona)’를 출시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럽연합은 지난해 10월30일 중국 자동차 업체가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는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 관세를 회사별로 차등해 부과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중국 전기차 기업이 유럽 시장을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BYD가 유럽 공장에서 전기차를 제조해 현지에 판매하면 관세도 면제받는다.

블룸버그는 “관세에도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며 “모터쇼를 중국에서 열었는지 착각이 들 정도”라고 평가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공세는 현지 완성차 업체에게 큰 위협이 된다. 

폴크스바겐과 스텔란티스 등 현지 업체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보급형 전기차 출시 계획을 세웠지만 가격과 기술력을 비롯해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탓에 중국과 유럽 '기후동맹' 강화, 중국 전기차의 유럽 공략 큰 길 열려
▲ 중국 립모터 관계자가 8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 'IAA' 현장에서 전기차 B05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단 폴크스바겐은 소형 전기차인 ‘ID. 폴로’를 시작가 2만5천 유로(약 4100만 원)로 내년 상반기에 정식 출시한다. 

그러나 올리버 블루메 폴크스바겐 CEO는 8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처럼 많은 역풍을 맞았던 적이 없다”며 어려움을 전했다. 

더구나 중국 업체가 점유율을 확대하는 와중에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로 100% 전환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시장 조사업체 데이터포스는 유럽 전기차 판매량에서 7월 중국 브랜드가 차지한 비율이 9.9%로 성장세를 탔다고 짚었다. 

이에 더해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도 내년 초에 헝가리 공장을 가동한다. CATL은 샤오펑이나 지리자동차 등 중국 전기차 기업을 고객사로 둬 헝가리 공장에서 배터리를 지원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전기차 기업은 자국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급성장했다”며 “유럽에서 강세는 이러한 지배력을 더욱 부각시킨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의 유럽 진출 본격화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이에 회담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 EU가 공동 성명을 통해 "친환경 기술과 제품 접근성을 확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양측은 회담 당일인 7월24일 공동 성명을 내어 미국의 기후정책 약화에 대응해 기후와 친환경 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럽 내에서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당국이 나서 길을 깔아준 셈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고율 관세와 친환경 지원책 축소로 중국은 물론 유럽산 전기차에도 장벽을 높였다. 

요컨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를 등한시하는 사이 유럽은 중국과 기후 협력을 강화해 중국산 전기차가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와 한국 배터리 3사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기술력이나 가격 경쟁력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도가 불가피해 대응 전략에 고심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사실상 문을 걸어 잠그면서 중국 전기차는 유럽에 뿌리내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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