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9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철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
[비즈니스포스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9·7 부동산 대책을 두고 강남 신규 공급 확대 없이는 시장 안정이 힘들다고 바라봤다.
오 시장은 9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철거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값 급등 진원지 강남에 신규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려는 조치가 없으면 시장은 크게 안정되기 어렵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끄는 곳을 서울인데 큰 변화가 있는 조치가 발표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이와 관련해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도 내놨다.
오 시장은 “부동산 가격 상승 국면에서 사실 전 국민이 관심을 갖는 것은 서울시나 국토교통부가 강남 지역에 새 주택을 많이, 빠르게 공급하느냐일 것”이라며 “이 같은 점에 초점을 맞춰 조만간 서울시 발표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렸던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을 찾아 철거상황을 점검하고 차질없는 주택공급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도심 개발로 청계천과 영등포 등지에서 살던 철거민 1100여명이 불암산 자락에 정착하며 형성된 곳이다.
8월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최고 35층, 공동주택 26개동, 3178세대 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2029년 입주를 목표로 5월 본격 철거를 시작해 현재 1150동 가운데 611동 철거가 완료됐다.
오 시장은 “백사마을은 더 이상 달동네가 아닌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벽 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통합의 상징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신속히 사업을 추진해 차질없는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