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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재무위기 어떻게 헤쳐가나, 은행 출신 CFO 류승헌 EGS채권 발행도 만지작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9-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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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재무위기 어떻게 헤쳐가나, 은행 출신 CFO 류승헌 EGS채권 발행도 만지작
▲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이 금융인 출신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엘앤에프를 재무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소프트]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재무위기와 싸우고 있다.

류 부사장은 신한은행 출신으로 신한금융지주에서 최고재무책임자를, 신한자산운용에서 최고재무책임자 및 전략·지속가능경영관리 책임자를 역임했다.

엘앤에프는 류 부사장이 부임할 무렵부터 전기차 시장의 경기침체와 2차전지 출하량 감소, 메탈 가격 하락 등으로 재무위기를 겪고 있다.

류 부사장은 이런 재무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자금 조달전략과 투자자 소통을 위한 제반작업에 나서고 있다.

◆ 류승헌, 악화된 엘앤에프 재무적 상황 극복할 수 있을까

엘앤에프의 재무적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신용등급으로 살펴봐도 한국신용평가는 BB0, NICE신용평가는 BB+로 평가하고 있다. BB등급은 투기등급으로 현재 이행능력은 있지만 부정적 여건이 조성될 경우 재무역량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급등하고 있다.

엘앤에프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35.3%에서 2023년말 201.9%, 2024년말, 287.1%, 2025년 상반기 461.5%로 치솟고 있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22년 178.8%에서 2023년 112.7%, 2024년 70.2%, 2025년 상반기 56.3%로 급락했다.

유동비율이란 기업이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빚(유동부채)을 현재 보유한 현금화 가능한 자산(유동자산)으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유동비율 100% 미만 기업을 '위험기업'으로 분류한다. 특히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의 경우 '고위험군'으로 구분한다.

엘앤에프의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배 밑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재무를 총괄하는 CFO로서 류승헌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 자본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과 정지작업

류승헌 부사장은 엘앤에프의 자본구조 개선을 위해 전략적 의사결정과 정지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엘앤에프가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엘앤에프는 이 안건을 두고 공식적으로는 배당가능한 이익 확보를 이유로 꼽았지만 자본조달을 위한 사전작업의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현재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성장정체(캐즘)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캐즘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배당을 우선적 목표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엘앤에프는 양극재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투자의 필요성이 높기 때문에 이익잉여금의 확충은 자금조달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과 같은 재무적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상환전환우선주는 투자자에게 상환권(채권처럼 투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과 전환권(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 우선권(배당이나 청산 시 보통주보다 우선해서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복합금융상품이다.

상환전환우선주는 투자자가 필요할 때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안정성이 높아 투자를 선호하게 되는 특징을 지닌다.

더구나 상환의무가 없는 조건으로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아 엘앤에프 입장에서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도 있다.

여기서 핵심은 상환권 행사가 배당가능이익 범위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엘앤에프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이익잉여금을 확충한 것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읽힌다.

요컨대 상환전환우선주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에게는 적은 위험을 지닌 투자처로 상호 윈윈하는 자금조달방식이므로 엘앤에프가 재무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류승헌 부사장도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면 자본성 펀딩이 가능해지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엘앤에프가 지난해 글로벌 공시기준인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기준을 반영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것도 재무관리와 연관성이 있는 경영전략으로 꼽힌다.

특히 기후정보 공시에서 물리 리스크, 전환 리스크, 시장 리스크, 정책 리스크 등 주요 기후 리스크를 4가지로 구분하고 그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 기후 리스크 대응의 구체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승헌 부사장은 신한금융에서 그룹 최초로 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을 이끈 경험이 있는데 이를 엘앤에프에서 재현하려는 포석을 둔 것으로 읽힌다.

류 부사장은 당시 기자들에게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엘앤에프가 ESG 경영을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실천한 성과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며 "엘앤에프는 생물다양성 보호, 인권경영, 공급망 관리 등 전방위적 노력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 류승헌, 신한금융에서 인연 맺은 '자금조달 전문' 조정훈 전무 영입

류승헌 부사장은 엘앤에프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올해 초 조정훈 전 신한금융그룹 ESG본부장을 전무로 영입하는데 힘을 쏟았다.

조 전무는 1968년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2009년 신한금융지주에 합류한 뒤 IR팀에서 외국인 투자자 관리를 맡은 인물이다.

그는 신한은행에서 외국인투자사업부장을 거쳐 외환신고와 글로벌 전략 수립 등 자금 실무를 맡았다.

조 전무는 아메리카신한은행에 파견된 뒤 전략담당임원(CSO)로 뉴욕과 홍콩에서 글로벌 채권 발행과 기관투자자 마케팅을 주도적으로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무렵 류승헌 신한금융그룹에 몸담고 있던 있던 류승헌 부사장과 긴밀하게 협업한 인연으로 이번 영입을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전해진다.

엘앤에프는 조 전문가 해외 채권발행과 글로벌 IB네트워크에 강점을 지닌 전문가로 높이 평가하면서 영입이유를 설명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류 부사장이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로서 재무전략과 구조를 설계하고 조 전무가 글로벌 자금조달 역량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류 부사장은 최근 신설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법인인 엘앤에프플러스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조정훈 전무도 같은 회사의 감사로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류승헌 부사장은 신한은행에 1989년 입사해 신한금융지주 CFO, IR 담당, 신한자산운용 CFO 및 전략·지속가능경영관리 책임자를 역임한 경력의 재무 전문가로서 엘앤에프의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류 부사장이 금융권 IR 전문가로서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국부펀드 관계자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엘앤에프의 재무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그의 귀추가 주목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엘앤에프는 ISSB 기준을 반영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비롯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활동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ESG 채권 발행이나 해외투자자의 투자유치 협력 과정에서 기업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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