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압박에 미국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높은 차량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는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최근 미국투자를 확대하고 멕시코투자를 취소하는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투자압박뿐만 아니라 미국 자동차시장의 변화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했다고 18일 오토모티브뉴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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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LMC오토모티브는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당선인이 해외생산을 확대하는 기업에 불이익을 준다는 공약을 밝힌 점이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잇따라 미국투자 계획을 밝히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도 “최근 발표된 미국투자는 이미 계획된 것이나 소형차 수요가 감소하고 고수익 차량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미국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최근 잇따라 미국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는데 이 회사들의 미국투자 계획이 수익성이 높은 차량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LMC오토모티브는 파악한 것이다.
GM의 경우 가장 늦게 새로운 미국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올해 미국투자 규모를 10억 달러 더 늘려 2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면서 수 년 내 신차개발 등에 필요한 인력을 5천 명 정도 고용한다는 계획도 포함했다.
현대차도 이미 결정된 미국투자 계획을 거듭 강조하면서 미래차와 고급차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차는 향후 5년 동안 미국에서 3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 가운데 30~40% 정도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데 쓰고 나머지는 신차종을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하는 데 쓰기로 했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과 SUV를 생산하기 위해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해 멕시코산 수입품의 관세가 오르더라도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멕시코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LMC오토모티브뉴스는 “미국은 현재 북미 자동차 생산량의 25%를 담당하고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아시아와 유럽에서 멕시코로 이동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북미 자동차 생산량에서 멕시코가 담당하는 비중이 현재 19%에서 2020년 26%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드와 GM 그리고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대표 완성차회사 3곳은 2020년까지 멕시코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미국에서는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포드의 경우 미국에서 멕시코로 소형차 포커스의 생산을 이전하면서 향후 4년 동안 미국 생산량이 239만5천 대에서 223만7천 대로 줄어드는 반면 멕시코 생산량은 38만7천 대에서 75만7천 대로 늘어날 것으로 LMC오토모티브는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