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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하드웨어 기업' 탈바꿈 속도전, 메타버스 대신 로봇에서 기회 찾아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9-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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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하드웨어 기업' 탈바꿈 속도전, 메타버스 대신 로봇에서 기회 찾아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2024년 9월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본사에서 연 '커넥트 2024' 행사에 참석해 메타의 신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메타가 애플의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인력을 영입하는 등 AI 하드웨어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는 가상현실 공간인 ‘메타버스’에 집중하다가 고배를 마셨는데 헤드셋과 스마트글라스에서 로봇까지 하드웨어 쪽에서 신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

7일 외신을 종합하면 메타는 인공지능 로봇 인력을 영입하고 관련 조직을 정비하는 등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메타는 최근 애플에서 인공지능 로봇공학 팀을 이끌던 장지엔 연구원을 리얼리티랩스 부서 산하 로보틱스 스튜디오에 영입했다고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리얼리티랩스는 메타가 추진하던 메타버스 개발 담당 부서였는데 이런 인재 영입을 계기로 인공지능 로봇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메타는 올해 4월 가상현실 게임을 비롯해 콘텐츠를 개발하던 리얼리티랩스 직원 가운데 일부를 해고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리얼리티랩스 한 부서에서만 2020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700억 달러(약 97조 원)의 누적 손실을 냈다는 집계도 CNBC는 내놨다.

이에 메타가 미래형 로봇 분야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개발부를 재편하고 외부 경쟁사 인력을 적극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로봇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기업도 로봇 개발에 적극 뛰어들었다. 이에 메타도 이를 노리고 로봇 개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인재를 영입했을 수 있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올해 5월 펴낸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이 2050년까지 5조 달러(약 694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 'AI 하드웨어 기업' 탈바꿈 속도전, 메타버스 대신 로봇에서 기회 찾아
▲ 메타가 개발한 로봇 손 디짓(Digit) 360. 첨단 센서 기술을 결합해 로봇이 만지는 물체 촉각을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메타>
메타는 로봇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 기술 도입도 추진한다. 엔비디아는 8월25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메타는 ‘젯슨 AGX 토르’를 초기에 도입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도구인 젯슨 AGX 토르는 일명 ‘로봇 두뇌’의 역할을 한다. 고객사는 이를 활용해 제조와 물류 등 다양한 산업용 로봇을 제작할 수 있다.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피겨AI 등 로봇 전문 기업이 젯슨 토르를 활용하고 있는데 메타 또한 이를 빠르게 도입한 셈이다. 

메타는 2023년 10월에 출시했던 스마트글라스에서 인공지능과 시너지를 보이며 호평을 들었다. 

메타는 사용자가 음성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인 ‘메타AI’를 호출하는 기능을 제공했다. 

이에 메타의 스마트글라스는 출시부터 올해 2월까지 200만 대가 넘게 팔렸다. 

여기에 메타가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개발에 성공해 출시하면 인공지능 하드웨어 기업으로 면모를 갖추는 셈이다. 

메타는 인공지능 로봇을 소비자 판매용은 물론 기업사이거래(B2B)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로봇용 인공지능과 부품을 다른 업체에 공급하는 등 연관 사업까지 넘볼 역량을 갖추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과 센서, 소프트웨어 등 로봇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다른 기업에 판매하는 방안을 구상한다”고 전했다. 

요컨대 메타가 '돈 먹는 하마'인 메타버스 대신 인공지능 로봇과 하드웨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투자를 적극 늘릴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미국 시사전문지 세마포는 4일자 기사에서 메타의 인재 영입을 다루면서 “대형 기술 기업의 과제는 최고의 인공지능 개발뿐 아니라 사람이 자주 사용할 기기를 구상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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