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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실적서 자산관리 부문 대약진, 이홍구 촘촘한 현장경험으로 기대에 값하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9-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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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실적서 자산관리 부문 대약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47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홍구</a> 촘촘한 현장경험으로 기대에 값하다
▲ WM부문이 KB증권 실적 개선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이홍구 KB증권 WM부문 각자대표이사 사장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KB증권은 기업금융(IB)부문, 자산관리(WM) 부문을 나눠 각각의 부문을 김성현 IB부문 각자대표이사, 이홍구 WM부문 각자대표이사가 책임지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김성현 대표는 2019년부터 무려 6차례나 연임에 성공한 경영자다. 이홍구 대표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선임 직후 이뤄진 2023년 연말 인사에서 KB증권 각자대표이사에 오른 인물로, 2024년 연말 인사에서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이제 임기 2년차를 맞고 있다. 

KB증권 내부에서 김 대표의 영향력이 이 대표보다 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조직의 수장을 6년 반 동안 맡고 있는 인물과 1년 반 동안 맡고 있는 위상이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증권업계에서 둘째가면 서러워 할 전통 ‘IB 강자’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점은 최근 WM부문이 증권사 전체 실적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의 전통적 기반인 자산관리 부문의 사업 역량이 올해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을 가를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이를 총괄하는 이홍구 대표의 역할이 부각될 수 있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 상반기 실적에서 나타난 WM부문의 약진

WM부문의 부상은 이미 상반기 실적에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가 자산관리 부문에서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리테일 고객 위탁자산 규모의 증가를 통해서다.

KB금융지주의 상반기 IR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KB증권의 리테일 고객 위탁자산 규모는 107.3조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95.3조 원에서 12.6%, 올해 1분기 말 88.6조 원에서는 21.1% 늘었다.

WM자산 역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KB증권의 WM자산 규모는 76.5조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9.2조 원에서 무려 29.2% 상승했다. 올해 1분기보다는 17.5% 상승했다. 

시장의 유동성과 투자심리가 동시에 살아난 결과가 고객 자산 증가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WM부문의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WM부문에서 458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는 2024년 상반기보다 8.3% 늘어난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상반기 증권업종 실적 호조의 핵심은 WM부문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에서 분석하고 있는 증권업종 5개 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 합산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라며 “트레이딩 수익 역시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고 말했다.

KB증권이 비상장사인만큼 직접적으로 KB증권을 분석한 것은 아니지만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WM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본 것이다. 

◆ 하반기 실적 열쇠도 WM부문이 쥐어, ‘유입·거래·수익’ 선순환 고리 유지가 핵심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증시 호황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하반기에도 브로커리지 및 트레이딩 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제시하면서 “상법 개정을 계기로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금리 인하와 증시 상승이 맞물린 국면에서 브로커리지 및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강세장의 전개 양상과 지속시간에 따라 추후 거래대금 추정치 추가 상향 가능성은 열려있다”라며 “정책 호재와 자본시장 강세로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기업금융 관련 이익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의 하반기 WM부문 실적의 핵심은 ‘유입·거래·수익’의 선순환 고리다. 

위탁자산이 커지면 거래가 늘고, 거래가 늘면 브로커리지 수익이 상승한다. 거래대금이 유지되거나 추가로 확대되면 트레이딩 부문도 수익 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상반기에서 수치로 이미 입증해 낸 이 흐름을 하반기에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실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홍구 고객 접점과 자산관리 전문성 바탕으로 WM부문 퀀텀점프 노린다

이홍구 대표를 향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대표가 증권업계에서 현장 경험과 소통 능력을 동시에 인정받아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11년 KB증권으로 복귀한 이후 지역센터장, WM 사업본부장, PB고객본부장, 지역본부장, WM총괄본부장, WM영업총괄본부장 등을 거치며 자산관리 전문가로서 커리어와 고객 접점을 촘촘히 쌓아올려 왔다. 

WM부문의 본질인 ‘고객·현장·상품’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고 이를 전략으로 바꿔낼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적임자인 셈이다.

이 대표는 WM부문의 핵심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 전략에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래대금 변화에 민감한 영업현장을 읽어내고, 고객 수요에 맞춘 효율적 대응 체계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런 전문성을 살려 WM부문 실적의 중요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는 초고액자산가(UHNW) 대상 자산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KB증권은 ‘KB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초고액자산가 전담 GWS본부, 국내 최대 자산관리센터인 ‘KB 골드&와이즈 더 퍼스트(압구정, 반포, 도곡)’를 기반으로 초고액자산가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KB증권에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 300억 이상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로 가입 허들이 경쟁사보다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선별된 소수의 고객들에게 집중하여 차원 높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라며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KB금융그룹 네트워크(은행, 카드, 보험, 자산운용 등) 및 리소스를 연계하여 개인 및 가문 뿐만 아니라, 소유기업의 성장단계까지 고려한 완성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증시 변동성 민감한 WM부문, 상반기에 이미 ‘고점’ 우려도

다만 한쪽에서는 하반기 WM부문의 상황이 예상보다 불안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WM부문의 실적은 증시 변동성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적 변화, 그리고 정책이 시장에 어느정도의 영향을 주는가에 따라 시장 전체의 거래대금이 크게 변동할 수 있고, 이는 WM부문의 실적에 큰 영향을 준다.

이미 상반기에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WM부문의 실적이 ‘고점’을 찍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적 모멘텀은 소멸하였고, 이는 증시주변 자금과 은행의 대기성 자금 흐름에서 유추할 수 있다”라며 “증권업종은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이를 뛰어 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KB증권은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 속에서도 고객 중심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하반기에도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 제공을 통해 자산관리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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