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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규제의 역설' 중국 파운드리 생산량 내년 3배, SMIC 도약에 삼성전자 2위도 위태위태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9-03 15: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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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규제의 역설' 중국 파운드리 생산량 내년 3배, SMIC 도약에 삼성전자 2위도 위태위태
▲ 중국이 SMIC를 중심으로 파운드리 생산설비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내년 삼성전자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 2위 자리도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규제가 강해지면서, 중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자급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026년 중국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올해보다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SMIC의 추격으로 삼성전자가 세계 파운드리 시장 2위 자리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또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화와 자체 반도체 사용 확산에 따라 중국 고객사 확보도 과거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규제가 역설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행정부는 현지시각 2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TSMC에도 중국 난징 공장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 종료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TSMC는 2026년 1월1일부터 난징 공장에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미국 정부로부터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 IT매체 톰스가이드는 “TSMC가 미국 정부의 조치로 중국 난징 공장의 생산량을 중단하거나 대폭 줄여야 할 경우, 중국 SMIC나 화홍반도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TSMC의 중국 내 생산량 감소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을 뒷받침하고, 이는 자국 반도체 제조업에 주는 보조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최근 SMIC를 중심으로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MIC는 화웨이의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 2026년 7나노 공정 생산능력을 현재의 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SMIC의 7나노 생산 능력이 계획대로 증가하면 캠브리콘, 메타엑스와 같은 중국 대표 반도체 설계 기업들도 자국 내 첨단 파운드리를 더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말부터 화웨이를 위한 SMIC의 전용 AI 파운드리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고, 내년에는 공장 두 곳이 추가 가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6년 중국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량은 올해보다 3배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은 정부가 보조금 등의 형식으로 높은 생산 비용을 부담해주기 때문에 낮은 수율(완성품 비율)이라도 꾸준히 국내 생산을 늘리면서 반도체 국산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규제의 역설' 중국 파운드리 생산량 내년 3배, SMIC 도약에 삼성전자 2위도 위태위태
▲ 중국 SMI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는 2025년 2분기 기준 2.2%포인트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SMIC의 도약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MIC의 2025년 2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5.1%로, 7.3%의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2.2%포인트에 불과하다. 1위 대만 TSMC는 70.2%로 점유율을 더 늘렸다. 

SMIC의 생산능력이 예정대로 내년에 2배가량 증가한다면, 삼성전자 점유율을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MIC의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SMIC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4억5600만 달러(약 6조2천억 원), 3억2050만 달러(약 4500억 원)로 지난해 대비 각각 22%, 35%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파운드리에서 3조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파운드리 점유율도 SMIC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와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정책에 따라 중국 반도체 설계 업체들이 해외 기업의 파운드리를 활용하기 점차 부담스러운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도 최근 새로운 추론용 AI 칩을 자체 개발, 삼성전자나 TSMC가 아닌 중국 파운드리 기업에 생산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중국 고객 확보에 공을 들여온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의 첫 번째 고객이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맞춤형 반도체(ASIC) 기업 ‘판세미(PanSemi)’였고, 중국 ‘바이두’에는 4나노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은 중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 제재를 확대하고 있고, 중국은 이러한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국의 반도체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중국 AI 서비스 또한 자국 반도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기는 어렵지만, 이런 상황은 중국 업체들이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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