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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지난 7월 LG전시관을 찾은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을 안내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중국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구 회장은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패널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중국의 고위인사들과 잇달아 만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중국 현지공장 방문 ‘5년만의 외출’
LG그룹은 구 회장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차이나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차이나는 8.5세대 LCD패널 생산공장으로 지난 7월부터 이미 양산을 시작했다.
구 회장이 중국 현지법인을 둘러보기 위해 나선 것은 2009년 10월 장쑤성 난징에 위치한 LG산업원을 방문한 이래 5년 만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수행하기 위해 중국을 찾은 적이 있다.
구 회장은 이날 오전 LG디스플레이차이나 패널공장의 생산현황을 둘러보는 것으로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시작했다.
구 회장은 오후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을 비롯해 조준호 LG 사장, 김종식 LG전자 최고운영책임자, 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 사장, 김대훈 LGCNS 사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등 LG그룹 고위 임원진들과 함께 준공식에 참석했다.
행사에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광저우 시장이 두 나라를 대표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준공식을 마친 뒤 주샤오단 광둥성장과 별도로 면담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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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그룹 회장 |
구 회장은 2일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와 면담을 하고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춘화 당서기는 중국내에서 차세대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구 회장은 2009년 10월 중국방문 당시 “중국은 동반성장해야 할 전략시장”이라며 “현지 니즈에 맞는 제품개발에 더욱 노력해줄 것”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중국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줄곧 강조해 왔으나 중국을 자주 방문하지 않았다.
구 회장은 7월 국빈방한한 시 주석이 LG전시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LG와 중국이 성장의 동반자로서 협력이 더욱 증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 회장이 짧은 일정에도 준공식 참석과 현지공장 점검 외에 중국 고위인사들과 만남을 추진한 것도 중국시장에 대한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꽌시라 불리는 고위 관료와 네트워크가 있어야만 한다”며 “구 회장은 이번 방문 동안 현재 중국 수뇌부뿐 아니라 미래 지도자 후보로 꼽히는 인사들과 관계를 열어놓고 향후 중국사업을 강화하려는 복안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 한상범, 글로벌 1등 굳히기 나서
LG디스플레이가 이날 준공한 LCD패널 공장은 광저우, 난징, 옌타이에 이어 중국현지 생산법인으로 4번째다.
이 공장은 33만㎡의 터에 축구장 약 20개 크기인 연면적 12만㎡ 규모로 조성됐다. 2012년 5월부터 2년 4개월간 공사한 끝에 지난 7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 모듈공장과 기숙사, 협력사 단지 등을 합하면 광저우 LG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총 200만㎡에 이른다.
LG디스플레이는 이곳에서 우선 월 6만장 생산을 시작으로 2016년 말까지 최대 생산량인 월 12만장으로 생산량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42인치 이상 중대형 TV 패널을 양산함으로써 중국 내수시장에 공략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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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광저우에 준공된 LG디스플레이 패널공장 전경 |
특히 광저우는 광둥성의 성도이자 첨단 연구개발의 중심지로 꼽히기 시작한 곳으로 광둥성 내 주요 고객사들인 LCD TV 공장과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관세와 인건비는 물론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물류비를 줄임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광저우에 8.5세대 LCD 패널공장을 준공해 LCD패널부터 모듈생산까지 중국 현지생산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생산체계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세계 최대 LCD TV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확실하게 올려 글로벌 1등을 굳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