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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네오 집중하는 권영식, 넷마블에도 '창의성' 있음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블룸워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8-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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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네오 집중하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9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식</a>, 넷마블에도 '창의성' 있음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블룸워커'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가 2023년 3월29일 서울 구로구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넷마블에 이 정도의 크리에이티브(창의성)가 남아있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넷마블이 최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서 신작 게임 ‘프로젝트 블룸워커’의 트레일러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위 이야기는 이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유명 게임 정보·분석 유튜브 채널 ‘중년게이머 김실장’에서 나온 반응 가운데 한 대목이다.

넷마블은 게임제작사가 아니라 게임 포털로 출발한 게임회사다. 이런 태생 때문인지 넷마블의 전략은 그동안 외부 지식재산(IP)을 정교하게 다듬어 세계 곳곳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왔다.

세븐나이츠 등을 제외하면 넷마블이 좋은 성과를 낸 대부분의 게임은 외부 IP를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마블콘테스트오브챔피언스, 마블퓨쳐파이트, 리니지2레볼루션, 일곱 개의대죄, 제2의나라 등이 대표적이다.

◆ 높은 외부 IP 매출 비중, 이를 극복 위해 권영식이 꺼내든 ‘창의성’

넷마블의 2024년 IR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넷마블의 매출 포트폴리오 가운데 넷마블의 자체 IP 게임은 레이븐2(매출 비중 5%)하나 뿐이다. 

이 외에 마블콘테스트오브챔피언스(13%), 나혼자만레벨업:ARISE, 일곱개의대죄:GRAND CROSS(5%), 마블퓨쳐파이트(3%), 해리포터:호그와트미스터리(3%) 등은 모두 외부 IP를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2025년 2분기에는 세븐나이츠리버스(13%), RF온라인넥스트(9%) 등의 자체 IP 게임 매출 비중이 높아지긴 했지만 이 게임들은 모두 아직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국내 출시 게임이라는 특징이 있다. 세계 무대에서는 여전히 자체 IP보다 외부 IP로 승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넷마블은 경지에 오른 카툰렌더링 등의 기술력, 라이브서비스 운영 능력,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 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새로운 IP,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내는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넷마블이 이러한 스스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창의성’이라는 패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넷마블의 '창업공신', 권영식 넷마블네오 대표이사가 있다. 권 대표는 2014년부터 넷마블의 대표이사를 맡아왔지만 올해 3월 넷마블의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그동안 겸임해왔던 넷마블네오 대표이사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 마이다스의 손, 게임을 ‘보는 눈’의 역사

권영식 대표는 개발자 출신의 CEO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영식 대표는 한국 게임업계에서 최고의 게임 전문가로 인식되는 인물이다.

권 대표는 2000년 방준혁 의장과 함께 넷마블을 창업해 회사를 국내 대표 게임사로 키운 핵심 인물이다. 이후 2014년에 넷마블 대표에 취임했고, 10년 동안 넷마블을 이끌어왔다.

권 대표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게임을 ‘보는 눈’이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넷마블·CJ인터넷 퍼블리싱사업본부를 이끌며 수많은 흥행작을 발굴해 낸 그의 이력 때문이다. ‘마구마구’, ‘서든어택’ 등 대성공을 거둔 타이틀을 포함해 40종에 이르는 게임이 그의 손을 거치면서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트렌드를 읽고 대중성을 가늠하는 안목이 권 대표의 가장 중요한 능력인 셈이다. 

권영식이 겨냥한 변화의 축, ‘프로젝트 블룸워커’

그런 권영식 대표가 겨냥한 넷마블의 전환점이 바로 프로젝트 블룸워커다. 넷마블네오가 개발하고 있는 이 게임은 오염된 자연과 세상을 정화하고 보금자리를 가꾸는 게임이다. 

정체불명의 유성이 떨어져 폐허가 된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생명을 되살리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블룸워커’가 되어 모험을 떠난다.

블룸워커라는 이름처럼 ‘꽃을 피우며 걷는 자’의 경험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게임으로, 기존 생존·크래프팅 장르의 문법에서 벗어나 정화와 회복의 정서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넷마블네오 집중하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9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식</a>, 넷마블에도 '창의성' 있음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블룸워커'
▲ 프로젝트 블룸워커 트레일러 영상의 한 장면. <넷마블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브랜드를 위한 선택, 게임패스 출시의 함의

넷마블은 ‘프로젝트 블룸워커’를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이 이 게임에 넷마블이 어떤 종류의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점이다. 

게임패스 출시는 단기 수익성과 판매량 측면에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반면, 게임의 인지도와 홍보 효과 측면에서는 훨씬 우월한 전략이다.

넷마블이 이 게임을 게임패스를 통해 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은, 이 게임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포인트가 단기 매출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전환과 더불어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넷마블의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보여주는 데 집중돼있다는 뜻인 셈이다.

실제로 국내 게임업계의 콘솔·PC 붐을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이와 동일한 전략을 펼쳐 상당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권영식이라는 ‘신뢰의 장치’, 넷마블 새로운 시도의 버팀목 될까

한쪽에서는 넷마블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권영식 대표가 일종의 ‘신뢰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창의성을 보여주겠다는 시도는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모험이 될 수 있다. 

특히 콘솔·PC 게임 개발은 소위 ‘대박’이 나지 않는다면 개발비용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는 만큼, 개발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 혹은 외부의 파트너, 투자자 등의 회사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위험성이 크다. 

하지만 숫자를 다뤄본 경영자이자 현장에서 ‘흥행할 수 있는 게임’을 집어 올린 큐레이터이기도 한 권 대표가 넷마블네오의 지휘봉을 잡고 끌고 가고 있다는 점은 이런 의심을 붙잡아 줄 수 있는 지지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내부 구성원과 외부의 파트너 모두에게 넷마블이 나아가려는 방향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영식이라는 이름이 게임업계에서 갖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라며 “권 대표가 넷마블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넷마블네오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 역시 넷마블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어떤 것을 ‘중심’에 두려고 하는지 인사 측면에서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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