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5-08-27 16: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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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서울시로부터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대상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로 재판 중인 박희영 용산구청장에게 안전관리 우수사례 대상 수여한 오세훈 서울시, 제정신입니까?”라고 적었다.
▲ 박희영 용산구청장(오른쪽)이 8월22일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1등)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서울시는 22일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용산구에 대상을 수여했다.
용산구는 경진대회에서 '용산이 함께하는 핼러윈 대비 다중운집 인파 안전관리'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지난해 핼러윈 기간 이태원 일대에서 추진한 종합 안전대책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태원참사 유족들은 참사 부실 대응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박 구청장에게 안전관리 대상을 수여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서울시에 취소를 요구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27일 성명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핼러윈 축제는 하나의 현상이고 주최자가 없는 축제였기 때문에 자신은 참사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책임을 부정해온 이가 바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부적절한 시상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용산구청의 수상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참사 부실 대응과 관련해 지난해 9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박주민 의원은 이번 서울시의 대상 수여를 두고 박 구청장의 재판에 유리하게 작용할 근거를 마련해 주려는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참사 당시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참사 피고인이 이제와 새로 만든 매뉴얼로 안전관리 우수사례 대상까지 수상하는 것은 진행 중인 형사재판에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로 읽힐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