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은 국내 3위 화장품 패키징사 삼화 지분 100%를 약 8000억 원에 인수했다. 2024년 기준 EV/EBITDA 19배, 2025년 전망치 기준 EV/EBITDA 12배 수준으로 최근 거래된 비상장 브랜드사보다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됐다.
과거 전통적으로 화장품 공급 체인에서 패키징은 가장 후방에 위치해 브랜드사에 종속되고 협상력이 떨어지는 산업이었다. 하지만 패키징에 차별화를 둔 한국 제품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하며, 한국 브랜드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사 역시 패키징이 곧 차별화 포인트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화장품 패키징 업체들의 입지가 단순 후방 OEM이 아닌 반독점 기술력 기반의 전략적 파트너로 전환되며 재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또한 제품·브랜드의 유행 주기가 단축되면서 브랜드사들이 패키징 생산 라인을 과거처럼 내재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패키징사들의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한유정 연구원은 “이미 2~3위 업체와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황에서 이번 3위 업체의 최대주주 변경은 산업 내 경쟁 구도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펌텍코리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도 펌텍코리아의 수주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브랜드사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고부가가치 신제품 기여도도 또한 확대되는 추세다.
2024년 하반기부터 선제적으로 진행된 4공장 증설은 10월 중 사출·후가공 라인 이설을 마치며 준공될 예정이고, 6공장은 2026년 2분기 준공 예정이다. 이로 인해 4공장 준공 후 6공장 준공까지는 당분간 증설 효과가 제한적으로 보일 수 있다.
기존 공장의 라인 교체 및 효율화 작업, 2025년 1월 준공된 튜브 증설동 Ramp-up 등을 감안하면 생산능력은 반기별로 안정적으로 확대되어갈 전망이다.
펌텍코리아의 2025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3.3% 늘어난 970억 원, 영업이익은 30.3% 증가한 160억 원으로 예상되며,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7.8% 늘어난 3980억 원, 영업이익은 35.2% 증가한 650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