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이른 시일에 발표하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미국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GPU 기반 데이터센터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미국 증시에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큰 변수가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임박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 사업의 지속가능성 및 인공지능(AI) 관련 시장의 성장성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25일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며 “다음 시험대는 인공지능 열풍의 존속 여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현지시각으로 28일 진행되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공개할 자체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은 인공지능 관련주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이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미국 증시 상승세가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는 점을 엔비디아에서 증명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기관 스튜어드파트너스는 “엔비디아는 미국 증시 방향성에 결정적 기업”이라며 “실적 강세 신호가 나온다면 증시에 다시 불을 붙이는 연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반면 엔비디아가 향후 실적 전망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면 인공지능 투자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현재 S&P500 전체 시가총액에서 약 8% 비중을 차지한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 관련 시장의 분위기를 전하는 기준점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다고 투자자들에 인식될 경우 미국 증시에 곧바로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향후 12개월 실적 대비 주가수익률(PER)이 34배로 S&P 평균치인 22배를 크게 웃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판매 여부를 두고 가장 큰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분석도 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최근 중국에 엔비디아 제품 수출 재개를 허가했지만 중국 당국에서 현지 고객사들에 이를 구매하기 어렵도록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이와 관련해 내놓을 전망도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스튜어드파트너스는 “엔비디아와 같이 고평가된 종목에 악재가 발생한다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이는 시장 전체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