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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제약사' 한계 직면 명인제약, 이행명 코스피 상장으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8-22 16: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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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제약사' 한계 직면 명인제약,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2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행명</a> 코스피 상장으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이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내수 기반 제약사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전환에 나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이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내수 기반 제약사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전환에 나선다.

국내 중추신경계(CSN) 전문 제약사인 명인제약은 영업이익률이 30%대를 기록하며 내수에서 탄탄한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수출 비중이 1%에도 미치지 못해 성장성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상장사를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서, 명인제약의 수출 협의도 상장을 계기로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공모자금이 투입되는 생산 인프라는 이러한 해외 진출 전략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명인제약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공모가가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산정됐다는 의견이 모아진다.

명인제약은 희망 공모가로 최고 1주당 5만8천 원을 적었다.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만 총 340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희망 공모가액은 1972억 원, 상장 후 기업가치는 8468억 원이다.

이는 2년 전 평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명인제약은 2023년 ‘명인다문화장학재단’ 출범 과정에서 주식을 출연할 당시 1주당 약 5만 원으로 평가된 바 있다. 일각에서 승계 목적 등으로 몸값을 낮출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실제 공모가 밴드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러한 우려는 잦아드는 분위기다. 

7월부터 기관 투자자의 단기 차익 거래를 제한하는 규제가 강화되면서, IPO 시장에서는 기업의 기초체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 영향으로 7월 한 달 동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고, 21일 명인제약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도 침묵이 이어졌다.  
 
'내수 제약사' 한계 직면 명인제약,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2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행명</a> 코스피 상장으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
▲ 명인제약은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상장 절차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명인제약은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상장 절차에 나섰다. 명인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694억 원, 영업이익은 927억 원 수준이었다. 제약사들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연구개발비까지 부담이 크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편이지만 명인제약은 이례적으로 영업이익률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군 선정에도 관심이 쏠렸다. 명인제약과 상장 주관사 KB증권은 먼저 2024년과 최근 12개월 모두 매출 2천억 원 이상, 영업이익 5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3천억 원~3조 원 사이’의 완제의약품 제조기업을 추렸다.  

이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매출 기준을 만족하면 영업이익에서 걸리고, 영업이익 기준을 충족하면 매출 규모가 부족했다. 특히 영업이익 요건을 채우지 못해 상당수 기업이 제외됐다. 이를 모두 충족한 8개사 가운데 전문의약품 50%이 넘는 기업, 지주사인 ‘대웅’, ‘휴온스글로벌’, 피부미용 매출이 높은 ‘동국제약’을 제외하고,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지표가 극단치에 위치한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을 제외해 보령, 종근당, 유나이티드제약 최종 3개사가 비교 기업으로 선정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와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경쟁사그룹 대비 명인제약의 기업가치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인제약은 중추신경계 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CNS 치료제는 환자들이 약물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어 선점 효과가 크다. 특히 약물 흡수율이 치료 효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명인제약은 이 분야에서 기술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높은 수익성의 배경으로는 수직계열화된 생산 체계도 꼽힌다. 명인제약은 자체 원료의약품(API)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어 외부 조달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철저히 내수 중심 구조에 머무르고 있어 한계도 분명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출이 전체 명인제약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2%에 그쳤다.

이행명 회장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명인제약은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수출 계약을 협의 중이며, 상장을 계기로 논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공모자금은 현재 신축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 전용 생산공장 건설 및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펠렛은 수백 개의 미세 입자를 캡슐에 담아 약물이 일정하게 방출되도록 설계한 제형으로, 복용 편의성과 약효 지속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기술이다. CNS 치료제는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해 뇌 내 목표 부위에 도달해야 하므로, 경구 투여 후 체내에서 얼마나 잘 흡수되어 혈중 농도가 충분히 올라가는지가 약물의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명인제약이 이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이유다. 현재 국내 펠렛 제형 생산은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인제약은 펠렛 공장을 글로벌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펠렛 공장은 2025년 2월 착공에 들어가 2026년 4월 완공, 2027년 상반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등 주요 규제기관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명인제약의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는 4.05%였지만 올해 반기 6.56%로 확대됐으며, 앞으로도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명인제약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을 통해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비가 매출 규모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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