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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배터리 화재 '잘못없다' 발빼는 벤츠코리아, 공정위 제재 임박에 딜러사 파업까지 '첩첩산중'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8-22 14: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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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배터리 화재 '잘못없다' 발빼는 벤츠코리아, 공정위 제재 임박에 딜러사 파업까지 '첩첩산중'
▲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준중형 전기 세단 EQE 350의 화재 사건과 관련한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에 대해 “회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올해 판매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악재가 겹치고 있다.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영업직원들이 3주 넘게 총파업을 하고 있어 영업과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지난해 ‘인천 청라 화재’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절차가 시작됐다.

2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이미지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는 지난 12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인천 청라 화재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보고서에는 표시광고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모두 적용해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화재 발생 전까지 준중형 전기 세단 EQE 350에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제조한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사용했다.

지난해 8월 화재가 발생하고 1년이 지났지만, 거짓 홍보에 대한 소비자 비난은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공정위 제재 절차 착수와 관련해 “회사의 법률적 판단과 일치하지 않으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여론이 더 악화하고 있다.

회사가 여전히 화재사고와 관련해 반성하지 않고 발뺌을 하자, 소비자 사이에서는 '저런 태도로 영업하는데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산 배터리 화재 '잘못없다' 발빼는 벤츠코리아, 공정위 제재 임박에 딜러사 파업까지 '첩첩산중'
▲ 2024년 8월5일 경찰이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마친 뒤 화재가 발생한 차량을 옮기는 모습. <연합뉴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표시광고법 위반이 인정되면 관련 매출의 최대 2%, 공정거래법 위반까지 동시에 인정되면 관련 매출의 최대 4%까지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매출은 5조688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2%는 1138억 원, 매출의 4%는 2276억 원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과징금 부과와 관련해 소비자 비판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디젤차 배출가스 수치 조작 사태 당시 과징금 642억 원을 부과받았고,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7월 446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2% 증가하는 데 그쳤고, 6월과 비교하면 26.0%가 급감했다.

전월 대비 판매량은 수입차 톱10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만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가운데 폭스바겐이 16.0% 감소한 것을 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판매량 감소 폭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만7026대로, 1위인 BMW코리아와 판매량 차이가 7746대로 벌어졌다.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영업직이 무기한 총파업을 이어가면서 판매량 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성자동차 영업직들은 지난 7월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일부 서비스센터 정비직들은 규정을 철저히 지켜 정비 지연을 초래하는 준법투쟁으로 파업에 참가하면서 소비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차주들은 예약한 수리 서비스가 취소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입장에서는 화재 사고 발생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과징금 문제로 다시 이슈가 불거지는 것이 부담일 것”이라며 “한성자동차 파업 이전에도 서비스센터 대기 문제와 서비스 불만 등으로 소비자로부터 크고 작은 비판을 받아온 만큼,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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