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건희씨에게 각종 청탁을 전달한 창구로 지목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구속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의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전씨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1일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대기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전씨는 "구속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21일 오전 10시30분께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영장심사가 열리는 동안 서울중앙지법에서 머무른 그는 이후 서울구치소로 인계됐다.
전씨 측은 "본인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고 당연히 본인도 잘못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구속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전씨는 2022년 4~6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 명목으로 각 2천만 원대 샤넬 백 2개와 6천만 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받아 김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법당을 운영한 무속인으로,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 네트워크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이전에는 김씨가 대표였던 코바나컨텐츠 고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강조하며 여러 인사들로부터 기도비를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인사·공천 청탁 등 정치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대표로 만들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