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 회장과 롯데제과의 지분 격차를 1년여 전으로 되돌려 놓았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6월 롯데제과 지분을 대폭 늘리면서 신동주 부회장과 격차를 벌여놓았는데 신동주 부회장이 대거 주식을 매입하면서 그 격차를 다시 좁혀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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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 |
1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롯데제과 보유 지분을 3.92%에서 3.96%로 0.04%포인트 늘렸다.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에 걸쳐 롯데제과 주식 519주를 11억8천여만 원에 장내에서 매수했다.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 7월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또 지분을 늘렸다.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롯데제과 지분을 취득한 뒤 지금까지 1년이 넘는 동안 지분을 조금씩 늘려왔다.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을 제외하고 모두 11차례에 걸쳐 매달 지분을 샀다. 지분매입 때마다 동원한 돈은 약 10억 원 안팎으로 대체로 일정했다.
신동주 부회장이 이렇게 지분매입에 나선 데 신동빈 회장과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신동주 부회장은 2003년 이후 10년 동안 롯데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지 않았는데 신동빈 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확대하자 신동부 회장도 지분매수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6월 롯데쇼핑으로부터 롯데제과 주식을 100억 원 가량 사들였다. 신동빈 회장의 지분은 4.88%에서 5.34%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신동주 부회장 지분 3.48%와 격차를 크게 벌여놓았다. 당시 지분 차이는 1.4%포인트에서 1.86%포인트로 늘어났다.
그러자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조금씩 사들이기 시작했다. 신동주 부회장은 이번에 취득한 지분으로 드디어 지분 격차를 1.38%포인트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6월 수준의 지분격차로 좁혀놓은 셈이다.
롯데그룹의 관계자는 “신동주 부회장의 지분매입은 개인투자 성격”이라며 “롯데제과의 주식가치가 낮다고 판단해서 그런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신동주 부회장이 추가로 롯데제과 지분 매입에 나설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초 신동주 부회장이 지난해 수준까지 지분차이를 좁히기 위해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여기서 신동주 부회장이 추가로 지분을 더 매입하면서 신동빈 회장과 격차를 줄이면 신동빈 회장도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상 핵심위치”라며 “앞으로 신동주 부회장의 지분매입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롯데그룹이 식품회사와 유통회사로 계열분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롯데제과 주가는 오너 일가의 지분매입에 따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롯데제과 주가는 지난해 8월 말 140만 원대였으나 지금은 230만 원대로 1년 만에 60%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