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명박 전 대통령(오른쪽)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캠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어 이 전 대통령이 후견인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이명박계 정치인들이 대거 반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이도운 대변인이 공개한 이른바 ‘마포팀(대선캠프)’ 명단에 따르면 이른바 ‘MB맨’으로 알려진 이동관 전 홍보수석과 곽승준 전 대통령 국정기획수석, 김두우 전 정무수석이 이름을 올렸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2008년 대통령 대변인과 2011년 청와대 언론특보등을 맡았다. 그는 대변인 시절 ‘익명 브리핑’을 자주 열었는데 이 때문에 기자들은 이 때문에 그를 ‘청와대 핵심 관계자’로 썼고 ‘이핵관’이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곽승준 전 수석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경제학 교수로서 대통령 당선 이후 선대위 정책기획팀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위원, 국정기획수석 등을 맡았다.
김두우 전 정무수석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서 이명박정부 당시 대통령의 담화문 및 연설문 작성에 참여했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초기부터 청와대에 합류해 정무2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기획관리실장, 정무수석 등을 역임했다.
이 밖에도 정진석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와 박진 전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반기문 전 총장의 조력자로 이름이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반 전 총장의 배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고 반 총장이 바른정당과 연대할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정병국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13일 전체회의에서 “반 전 총장이 국민 대통합과 약자의 인권, 정치교체를 선언했는데 환영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바른’이라는 명칭도 이명박 정부와 인연이 깊다. 법무법인 바른이 대표적이다. 법무법인 바른은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정부의 소송대리를 싹쓸이 해 주목을 받았으며 BBK사건으로 대중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 또 이명박 정부시절 많은 보수시민단체들이 ‘바른’이라는 명칭을 달고 활동하기도 했다.
야권은 반 전 총장 캠프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연결해 바라본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반 전 총장이 지적한 그대로 우리나라를 총체적 난국으로 몰아간 사람들이 바로 반 전 총장 옆에 서 있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많은 국민들은 반 전 총장이 박근혜 정권을 연장하고 이명박 정권을 부활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