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천 기자 bamco@businesspost.co.kr2025-08-11 15: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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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베이비붐 세대의 대출 연체율이 제2금융권에서 최근 4년간 오름세를 보이며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개 저축은행, 8개 카드사, 10개 캐피탈사로부터 제출받아 11일 공개한 '2021~2025년 연령대별 개인신용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말 기준 저축은행 신용대출의 60세 이상 차주 연체율은 7.65%로 집계됐다.
▲ 허영 더불어민주당 원내정책수석(가운데)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노조법 2·3조 개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2021년 같은 시점(4.64%) 대비 3.0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 밖에 카드론 연체율(2.10%→3.07%)과 캐피탈 신용대출 연체율(3.52%→5.46%)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
반면 20~40대 차주의 연체율은 2023년 정점을 찍은 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허 의원은 짚었다. 저축은행의 20대 연체율은 2023년 5월 말 8.12%에서 올해 같은 시점 5.27%로 낮아졌고, 캐피탈 신용대출의 경우 30대 연체율이 같은 기간 6.6%에서 4.72%로 줄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차주 구성과 대출잔액 추이에서도 나타났다. 아울러 50대와 60대 이상에서 대출잔액은 늘고 차주 수는 감소하는 등 대출의 질적 악화도 감지됐다.
20~40대는 최근 4년간 카드사와 캐피탈사에서 모두 차주 수와 대출잔액이 크게 줄었지만 50대와 60대는 차주 수 감소폭이 작거나 오히려 늘면서 상환 부담이 커졌다.
카드사에서는 20~40대 대출잔액이 1조9천억 원(10%) 줄고 차주 수가 57만 명(26%) 감소한 반면, 50대와 60대는 대출잔액이 7조2천억 원(45%) 늘고 차주 수도 29만 명(14%) 증가했다.
캐피탈사에서도 20대는 차주 수와 대출잔액이 각각 9만7천 명(26%)과 6천억 원(12%) 줄었다. 반면 50대와 60대는 차주 수가 2만2천 명(10%) 줄었지만 잔액은 오히려 5천억 원(17%) 늘었다.
허 의원은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생)가 은퇴 이후 코로나19와 고금리 상황을 겪으면서 부채를 축소하지 못하고 금융취약계층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최근 대출 규제로 불법 사금융에 내몰리는 저신용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당국이 2금융권 내 안전망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