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지만 로봇과 센서를 제외한 다른 관련사업의 성장가능성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동용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이 12일 ‘4차 산업혁명의 전개와 확산’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4차 산업혁명이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저성장을 돌파하기 위해 제조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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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2016년 10월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제4차 산업혁명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독일은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는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은 각각 ‘산업인터넷’과 ‘로봇신전략’ 등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국정부와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그리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올해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을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민관 합동 컨트롤타워인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를 만들어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자율주행 광산운반트럭이 도입되면 생산력이 15% 이상 오르고 연료비와 운영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을 도입한 기업들은 평균 18%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로봇 기술이 물류업에 적용되면 물류처리량이 4배 이상 늘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의 성장전망치는 엇갈리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미래 유망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추정한 수치는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7배까지 차이가 났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의 주요산업으로 꼽히는 로봇과 센서사업 등은 가시적인인 성과를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세계 산업용 로봇 수요량은 2003년 8만 대에서 2010년 12만 대까지 늘어 이 기간에 연평균 6%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0년부터 고성장세로 변화해 2015년 25만 대 수준까지 늘었다. 산업용 로봇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13조 원 수준이며 관련 소프트웨어와 부품까지 고려하면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산업용 로봇 수요량은 2019년 41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센서는 자동차와 모바일기기, 가전기기, 의료기기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BCC리서치는 세계 센서시장 규모가 올해 130조 원에 이어 2021년 220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유망산업으로 분류되는 많은 성장산업들을 놓고 가시화 속도와 시장규모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이라며 “다른 성장산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