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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컨트롤타워 부활 목소리 낳은 반도체 위기, 이재용 선택지에 삼성물산 있을까

김주은 기자 june90@businesspost.co.kr 2025-08-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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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컨트롤타워 부활 목소리 낳은 반도체 위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3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선택지에 삼성물산 있을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털어내면서 삼성에 다시 한 번 그룹 전체의 전략 방향 등을 결정하는 컨트롤타워가 생겨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7월29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는 이 회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 미래전략실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존재했던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다. ‘미전실’이라고 불리며 그룹 전체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해체된 이후에도 ‘◯◯의 미전실’이라는 표현은 그룹 컨트롤타워의 상징처럼 사용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털어내면서 삼성에 다시 한 번 그룹 전체의 전략 방향 등을 결정하는 컨트롤타워가 생겨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7월23일 준감위 회의가 열리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 회장이) 등기임원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제언했다. 동시에 “삼성이라는 큰 기업이 국민 경제에 차지하는 위치와 국제 경쟁력 강화 측면을 고려할 때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컨트롤타워 부활 논의는 삼성 경영의 중요한 갈림길마다 수면 위로 올라왔다. 과거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이 2017년 해체된 뒤 2022년 이재용 회장이 사면복권되고 회장에 취임할 때부터 컨트롤타워 부활 논의가 심심찮게 들려왔다.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 시나리오 두 가지

재계에서는 삼성 컨트롤타워의 부활 시나리오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 번재 시나리오는 현재 사실상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TF’의 규모를 키워 과거 미전실 만큼의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다. 

미전실이 해체되고 삼성 컨트롤타워는 ‘분산형’으로 변했다. 삼성전자(사업지원TF), 삼성물산(EPC경쟁력강화TF), 삼성생명(금융경쟁력제고TF)에 차례로 부문별 태스크포스(TF)가 생겼다. 계열사별로 분리된 TF 형태가 그룹 차원의 통합형 컨트롤타워를 대체했다. 

삼성은 각 TF의 규모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업지원TF는 약 40명, EPC경쟁력강화TF, 금융경쟁력제고TF는 각각 약 10명 규모로 알려졌다. 미전실이 약 250명 규모로 알려졌던 것을 생각하면 전체 TF를 합쳐도 4분의1 수준이다.

재미있는 점은 과거 미전실 출신 인물들이 사업지원TF에 대거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사업지원TF가 규모만 축소된 채 이전 컨트롤타워의 기능을 일부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사업지원TF의 규모를 키운다면 새로운 조직을 만들지 않고도 컨트롤타워를 부활시킬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미전실과 차별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전실은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33억 원의 뇌물을 건넬 때 실무를 맡았던 조직이기도 하다. 당시 이 회장이 특검 수사를 받을 때 미전실 소속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도 불구속 기소됐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미전실의 ‘정경유착’ 꼬리표를 끊을 수 있는 명확한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며 “오직 사업을 위한 전략적 컨트롤 타워의 구실만 할 것이라는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삼성의 지배구조를 활용해 컨트롤타워를 세우는 방법도 있다. 이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 지배구조에서 삼성물산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므로 삼성물산에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새로 세우는 것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이 지주회사로 가기 전 과도기적 단계라고 봐도 현재 TF 형태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지주회사 전환의 중간단계로 삼성물산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컨트롤타워 부활 논의 적절한가

한편으로 지금 나오는 컨트롤타워 부활 논의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반도체 위기에 있어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해야 할 시점에 컨트롤타워 논의는 어불성설”이라며 “사업지원TF가 그동안 삼성의 실질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면 오히려 지금 삼성의 위기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2017년 삼성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며 ‘삼성그룹’ 호칭을 없애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부활시키면 이전의 약속과 배치되는 행태로 보일 여지도 있다. 

근원적 기술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시각도 있다. 재계에서 공통적으로 꼽는 과제는 반도체 경쟁력 회복, 새 성장동력 확보 등이다. 

◆ 삼성 컨트롤타워의 변천사

삼성 컨트롤타워는 1959년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의 ‘비서실’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구조조정본부’(1998∼2006), ‘전략기획실’(2006∼2008), ‘미래전략실’(2010~2017)로 이름을 바꿨지만 그룹 전체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미전실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며 2017년 2월 해체되기 전까지 7개 팀(금융지원팀, 기획팀, 전략팀, 법무팀, 경영진단팀,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에 250여명의 임직원이 소속돼 있었다. 삼성 서초사옥의 5개 층(28, 38, 40, 41, 42층)을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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