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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5일제 선봉장 자처한 금융노조 여론전 돌입, "저출생·돌봄공백 해결 기여"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08-07 11: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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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주4.5일제 도입을 위한 투쟁 강도를 높인다.

주4.5일제 도입은 금융노조의 숙원으로 평가된다. 금융노조는 주4.5일제 도입에 호의적인 이재명 정부 초기 국민적 공감대를 높인 뒤 사측을 지속 압박할 계획을 세웠다.
 
주4.5일제 선봉장 자처한 금융노조 여론전 돌입, "저출생·돌봄공백 해결 기여"
▲ 김형선 금융노조위원장이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주4.5일제 도입의 필요성을 알리는 1위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노조>

7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2025년 산별중앙교섭과 관련해 다음달 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총파업이 확정되면 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거쳐 26일 전 조합원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이번 산별중앙교섭 핵심 요구로 주4.5일제 도입을 내세우고 있다. 교섭은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까지 갔으나 최종 결렬됐고 금융노조는 지난달 25일 중앙위원회에서 투쟁계획을 확정했다.

총파업 전까지는 주4.5일제 도입을 위한 여론전에 힘을 싣는다.

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와 전국 42개 지부 본점에서 동시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고 5일에는 시청역, 종각역, 광화문역, 을지로입구 등 서울 도심 주요 지하철역에서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금융노조는 주4.5일제 도입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4일과 5일을 시위 시작일로 잡았다.

금융노조는 매주 금요일 오후가 있는 삶을 앞세워 주4.5일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론전 돌입 이후 처음 맞는 금요일인 8일 오후 서울 주요 지하철역에서 단체티셔츠를 입고 주4.5일제의 필요성을 알리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금융노조가 주4.5일제 도입을 주장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20년대 들어 주4일제를 가기 위한 전 단계로 주4.5일제 도입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간과 다른 분위기에 힘입어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4.5일제 도입과 관련한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7월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대통령의 30일’ 기자회견에서 주4.5일제 도입과 관련해 “지금도 우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120시간 이상 더 일한다”며 “정책적 시점은 특정하지 못하지만 가능하면 빨리 가고 싶다”고 말했다.

금융노조가 7월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4.5일제 대전환’을 주제로 진행한 금융노동포럼에도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다수의 여당 의원들이 영상 축사 혹은 직접 방문을 통해 주4.5일제 도입에 힘을 실었다.

일부 금융사들도 주4.5일제 도입을 거부할 수 없는 변화로 인식하고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진행한 2025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주4.5일제 도입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주4.5일제 선봉장 자처한 금융노조 여론전 돌입, "저출생·돌봄공백 해결 기여"
▲ 금융노조 홈페이지 대문 모습. 금융노조는 '오늘을 만든 주5일제, 내일을 바꿀 주4.5일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주4.5일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금융노조 홈페이지>

금융노조는 장시간 노동구조를 개선하고 저출생과 돌봄공백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주4.5일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금융노조가 앞장서는 이유를 놓고는 금융산업이 선제적 주4.5일제 도입에 가장 적합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금융노동포럼에서 “노동시간 단축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있는데 금융권은 이미 코로나 시기 영업시간을 단축 운영한 경험이 있고 당시 순이익은 줄지 않았다”며 “금융산업은 주4.5일제 도입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4.5일제 도입은 이미 국민 다수가 동의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2002년 주5일제 도입도 가능한 산업부터 시작해 확산된 것처럼 금융산업이 먼저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주4.5일제 도입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강경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끝내 입장을 고수한다면 전면 파업과 강도 높은 투쟁으로 돌파구를 만들 것”이라며 “이번 싸움은 금융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노동시간 단축과 미래를 여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노동자 입장에서는 주4.5일제 도입이 좋은데 은행 이용시간 축소 등 고객들의 편의성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여론과 정치권의 움직임 등 상황 변화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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