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우리금융 종합금융그룹 새 출발 적극 알리는 임종룡, 무기는 '126년 헤리티지'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08-05 16:06:3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로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한 뒤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임 회장이 내세운 마케팅 무기는 우리은행이 지닌 오랜 역사다. 임 회장은 1899년 대한제국시절 황실과 민간이 힘을 합쳐 세운 국내 최초 민족자본은행 ‘대한천일은행’부터 이어지는 우리은행의 역사를 앞세워 우리금융의 새 출발을 적극 알리고 있다.
 
우리금융 종합금융그룹 새 출발 적극 알리는 임종룡, 무기는 '126년 헤리티지'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은 3월 임 회장이 집무실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우리WON MTS' 출시 직후 직접 앱을 설치하고 알리는 모습.  집무실 배경으로 대한천일은행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5일 우리금융그룹 유튜브 채널을 보면 가수 아이유가 나오는 ‘금융이 100년을 넘게 우리를 생각하다 보면’ 광고 콘텐트는 1천만 조회수를 앞두고 있다. 7월18일 올라온 이 영상은 론칭한 지 약 2주 만에 869만의 조회수를 올렸다.

광고는 1899년 국내 상인들을 지키기 위해 최초의 민족자본은행인 대한천일은행이 세워진 내용으로 시작해 최근 증권사와 보험사를 더한 내용까지 알리며 우리금융이 126년 간 ‘우리’를 맨앞에 뒀다는 책임감을 강조한다.

우리금융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국내 대표 역사강사 큰별샘 최태성이 나오는 ‘당신이 몰랐던 우리나라 금융독립 이야기’ 영상도 올렸다.

최태성 강사는 대한천일은행의 본점으로 쓰였던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를 찾아 한국 금융독립의 역사를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일본 상인들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한국에 들어온 일본 은행인 제일은행(다이이치 긴코)의 금융지원을 받아 성장한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국내 상인들이 고종황제를 찾아가 황실자금을 더해 만든 은행이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이라는 것이다.

최태성 강사는 “고종황제는 대한천일은행에 개인자금을 지원했고 이에 정부관료들도 후에 은행 경영에 참여를 했다”며 “민간과 황실이 함께 만든 우리나라 첫 번째 민족은행이 바로 대한천일은행”이라고 말한다.

우리금융의 역사 마케팅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금융은 11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지하1층에 있는 은행사 역사박물관을 재개장한다. 2004년 7월 국내 최초 은행역사 전문박물관인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을 개관한 뒤 대대적 리모델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금융은 80주년 광복절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이날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광복 80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과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독립유공자 후손 560명에게 5억6천만 원 상당의 맞춤형 복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국가보훈부가 대상 유공자를 선정하면 우리금융이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보훈가족의 선착순 10만 계좌에 최고금리 8.15%를 주는 특판상품도 출시한다. 계좌개설 시 계좌당 815원도 기부해 광복절의 의미를 더한다.

우리금융 산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여성가족부 산하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과 공동으로 기획한 청소년 역사문화캠프 ‘우리 WON스토리’도 진행하고 있다.

참가 학생들은 독립기념관 탐방, 역사퀴즈 챌린지, 금융역사 교육 등을 통해 대한천일은행의 설립 배경과 민족자본 형성이 독립운동에 끼친 영향 등을 배운다.

캠프는 충청남도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열린다. 7월 1차 캠프를 마쳤고 200여 명이 학생이 참가하는 2차 캠프가 광복절 전인 12~14일 열린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한 뒤 지난해 포스증권을 인수해 우리투자증권을 공식 출범했고 올해 5월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마무리하며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했다.

이후 종합금융그룹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금융을 알리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지닌 역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 은행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최초 상업은행은 1897년 세워진 한성은행(옛 조흥은행)이지만 신한은행은 조흥은행을 인수한 만큼 한성은행의 역사를 강조하지 않는다.

신한은행은 1982년 출범했고 국민은행은 1963년 문을 열었다.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은 1971년 사업을 시작했고 하나은행이 인수한 외환은행의 시작도 1967년이다.

우리은행장은 매년 새해 첫날이면 경기 남양주 홍유릉을 찾아 고종황제 묘소도 참배한다. 우리은행이 조선황실이 창립한 첫 민족은행인 대한천일은행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는 것이다.

임 회장은 평소 우리 역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신년사를 봐도 역사를 향한 관심이 오롯이 드러난다.
 
우리금융 종합금융그룹 새 출발 적극 알리는 임종룡, 무기는 '126년 헤리티지'
▲ 가수 아이유가 나오는 우리금융 광고 '금융이 100년을 넘게 우리를 생각하다 보면' 화면. <우리금융 유튜브>

임 회장은 금융위원장 시절이던 2016년 신년사에서 “역사는 노력의 양이 아니라 ‘그래서 우리 금융은 진정 달라졌는가?’라는 냉정한 잣대로 우리를 평가할 것”이라며 역사를 평가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다음해인 정유년을 맞을 때는 신년사에서 “420년 전 또 다른 정유년인 1597년 이순신 장군께서는 누명을 벗고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해 명량해전을 대승으로 이끌었다”며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신에게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 정신을 강조한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던 2014년 신년사에서도 “갑오년하면 1894년 일어난 ‘갑오개혁’이 떠오른다”며 “우리나라는 봉건제도의 후진성과 외세의 침탈이라는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서 ‘갑오개혁’을 통해 근대적 제도를 갖춘 나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과거 관료시절부터 우리금융의 역사에 직접 큰 획을 긋기도 했다.

임 회장은 재정경제부 과장 시절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을 담당했고 금융위원장 시절에는 우리은행의 숙원이었던 민영화를 이끌었다.

우리금융 회장에 올라서는 예금보험공사의 잔여 지분을 인수해 완전한 민영화를 달성했고,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했다.

임 회장은 2017년 우리금융 민영화를 이끈 뒤에는 우리은행 직원들로부터 깜짝 감사패도 받았다.

당시 임 회장이 받은 감사패에는 ‘더 강한 은행으로 거듭나 우리나라 금융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은행이 되겠다’는 문구가 적혔다. 이한재 기자

최신기사

포스코그룹 산재사고 잇따르자 부장급 이상 '격주 4일제 근무' 한시 중단 권고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사내·경력채용 실시, 휴머노이드 사업 확대 속도
포스코이앤씨 정희민 대표 사임, "사고 반복에 무거운 책임 통감"
롯데칠성 '크러시' 맥주사업 내리막길 타다, 박윤기 돌파구 찾기엔 '백약이 무효'
[인터뷰] 건설산업연구원 이은형 "정부, 주택공급 계획 현실적으로 조정해 신뢰 쌓아야"
일론 머스크 xAI '매크로하드' 상표 등록, "마이크로소프트 향한 도발인 듯"
[5일 오!정말] 국힘 김문수 "이재명 대통령에 끝장토론을 제안한다" 
아시아 7월 발전용 석탄 수입 6월보다 12% 늘어, 한국은 11개월만에 최대치
국가 AI 대격변에 자사 게임개발만 몰두한 게임사들, 크래프톤·엔씨만 이름 올려
수렁에 빠진 CJ그룹 영화사업, 'K컬처 대모' 이미경 구원투수로 나서나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