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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 커지던 CJ올리브영 날벼락 맞다, 글로벌몰 대응책 고민 깊어지나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5-08-04 16: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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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 커지던 CJ올리브영 날벼락 맞다, 글로벌몰 대응책 고민 깊어지나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가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미국 매출을 지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 CJ올리브영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등 외국 언론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 K뷰티를 역직구하는 현상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언론은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제품보다 가볍고 피부 자극이 적으며, 세련된 포장과 한류 스타의 후광까지 더해져 ‘가성비’에서 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미국이 800달러 이하의 소액 수입품에 대해 적용해오던 면세 제도를 전면 중단함에 따라 국내 역직구 업계, 특히 CJ올리브영의 ‘올리브영 글로벌몰’에 비상이 걸렸다. CJ올리브영은 당장 가격경쟁력이 크게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하지만, 미국으로 배송되는 소액 소포에 관세가 부과됨에 따라 미국 매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비축하는 소비자들이 발견되고 있다.

AP통신과 더선 등 외신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미국 관세가 K뷰티 유행을 위협한다”는 등 제목으로 연이어 보도를 내놨다. 한국과 미국 사이 관세 협상으로 한국 화장품에도 관세 15%가 부과됨에 따라 현지 소비자들은 소비자가 가격상승을 염려하는 모양새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으로 들어가는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각)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드 미니미스(De Minimis·소액면세제도)’ 조항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국제우편망을 통해 미국으로 반입되는 모든 소액 소포에는 관세가 부과된다.  시행 후 6개월간은 원산지 국가에 적용되는 관세율에 따라 종가세(한국의 경우 15%)와 함께, 품목당 80∼200달러(약 11만~28만원)를 정액 부과하는 종량세가 병행된다. 이후에는 종가세로 일괄 적용된다.  다만 미국 여행객이 반입하는 200달러 이하의 개인 물품과 100달러 이하의 ‘진정한 선물’에 대한 면세 조항은 유지된다.

이 같은 결정에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의 역직구 플랫폼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앞으로 관세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K뷰티의 주요 수입국인 만큼 CJ올리브영 해외 매출에서도 주요 축을 차지한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몰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상반기 글로벌몰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40% 이상이 미국에서 나왔다고 CJ올리브영은 말했다.
 
역직구 커지던 CJ올리브영 날벼락 맞다, 글로벌몰 대응책 고민 깊어지나
▲ 상반기 올리브영 글로벌몰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사진은 올리브영 글로벌몰 화면 갈무리.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를 부담하게 되면 글로벌몰의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CJ올리브영은 아직 정책 변경과 관련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관세의 영향을 받는 모든 기업이 그렇듯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CJ올리브영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2024년 연결기준으로 CJ올리브영의 매출은 임대료 수익을 제외하고 4조7753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945억 원으로 4.1%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이선정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한 여러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해 5월 일본 현지법인을 세우고 올해 1월 60억 원을 추가로 출자한 데 이어 같은 달에는 미국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선 상황에 관세라는 걸림돌을 만난 것이다. 하지만 CJ올리브영은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관세에 따라 현지 소비자 가격이 소폭 상승하겠지만 가격경쟁력 유지에 문제될 수준은 아니다”며 “특히 K뷰티 경쟁력은 가격보다 제품력과 트렌드 선도 측면이 강해 전체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정 대표의 결정에 많은 국내 화장품 기업도 함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말을 기준으로 글로벌몰에 입점한 브랜드는 약 1200곳에 달한다.

현재 CJ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는 “국제 배송에서 발생하는 관세와 세금은 수취인이 부담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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