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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리어케어 사장 이영미 "기업은 글로벌경험의 '융복합형 인재' 선호"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5-08-04 10: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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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리어케어 사장 이영미 "기업은 글로벌경험의 '융복합형 인재' 선호"
▲ 이영미 커리어케어 사장이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인터뷰에서 하반기 채용시장의 현안과 전망을 밝히고 있다. <커리어케어>
[비즈니스포스트] “상반기 동안 위축됐던 채용시장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대내외 정세 안정화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실상 중단 상태에 있던 수시채용이 조금씩 재개되고 있고 헤드헌팅 회사에도 사업확장을 위한 기업들의 핵심인재 추천 의뢰가 늘고 있다.”

이영미 커리어케어 사장은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인다면서 “해외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환경이 조성되면서 글로벌 경험을 가진 융복합형 인재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이 사장과 만나 하반기 채용시장의 현안과 전망을 들었다. 이 사장은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에서 글로벌 분야의 컨설턴트 조직을 이끌고 있다.

- 기업의 채용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나.

"기업들이 ‘직무전문성’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직무에 꼭 들어맞는 사람이 아니면 뽑지 않으려 한다. 적당한 인재를 교육시켜서 업무에 투입하던 방식은 사라진 지 오래다. 

기업들은 이제 당면한 과제를 바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전문가를 원한다. 신입채용 절차가 통합공채 대신 직무 별 수시채용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 채용시장에서 주목 받는 산업 군이 있다면.

"최근 ‘보안’ 이슈가 대두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채용이 늘었고, IT 분야에서도 보안 전문가를 많이 찾고 있다. AI(인공지능)와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인력 수요는 꾸준하고 K-웨이브의 두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식품과 화장품 기업들은 해외영업과 이커머스 관련 인재 추천을 의뢰하고 있다. 

K-바이오 기업들도 항체와 바이오시밀러, 의료기기 수출이 확대되면서 채용을 늘리고 있다. 에너지 분야는 아직까지도 겨울이다. 내년이나 돼야 채용이 재개될 것 같다." 

- 근래 ‘가장 몸값이 높은’ 직무를 꼽는다면.

"글로벌 경험이 있는 AI 인재다. 얼마 전 쿠팡이 AI클라우드 컴퓨팅시장에 뛰어들면서 ‘시니어 머신러닝 엔지니어’의 연봉을 4억5천만 원까지 내걸었다. 

단순히 기술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글로벌 업무경험을 갖고 있는 개발자, 실리콘밸리의 중심지에서 근무한 경력자에게 제안하는 조건일 것으로 짐작한다. 글로벌 기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 원하는 사업을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힌다. 기업들은 도전 과제가 분명하고 확실한 성과를 보여준다면 보상은 얼마든지 주겠다고 한다."

- 글로벌 경험을 가진 인재는 어떤 사람들인가.

"기업이 진출하려는 문화권의 언어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글로벌 기업에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사람들이 최우선순위에 해당한다. 적합한 인재라면 외국인이어도 상관없다. 

실제로 주요 기업들의 CEO나 의사결정권자들 중에 외국인이 늘고 있다. 한국기업들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한다. 이런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핵심인재를 영입해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 최근 임원급 채용에 있어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나.

"한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시장과 사업을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들이 임원으로 선임되고 있다. 기업들은 CDO(최고데이터책임자) 임원에게 사업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략 역량을 요구하거나,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채용하면서 투자와 M&A에 대한 인사이트를 보유했는지, CFO(최고재무책임자) 후보자에게 사업전략을 짜고 기획업무를 했는지 검증하려 한다. 

두세 가지 역량을 갖추고 있는 임원을 찾으면서 원하는 기준에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채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기업들의 눈이 높아짐에 따라 임원급 인재의 채용 과정이 길고 복잡해졌다."

- 임원 채용에서 ‘실패’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후보자를 다각도로 검증하는 평판조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외부 임원 영입은 조직에 큰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새로운 조직과 환경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하지만 이게 참 어렵다. 성과와 실적, 조직 운영 스타일, 위험을 피하는 기법, 소통능력을 면밀하게 확인하고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까지 파악해야 임원 채용을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있다."

- 임원급 인재들의 동향은 어떤가.

"요즘 들어 ‘기업들이 왜 젊은 사람만 찾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만큼 기업들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혁신적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해 성과를 내는 사람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이런 역량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대기업의 상무 직급에 70년대 생이 떠나고 80년대 생이 진입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창 일을 해야 할 50대 중반의 임원들의 입지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

- 새로운 자리를 찾는 임원들에게 조언한다면.

"‘어디까지 눈을 낮춰야 하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한창 일할 나이에 퇴임을 앞둔 임원들 중 상당수가 일할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이런 저런 조건을 내세운다. 이전 직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다리는 곳이 있는데도 회사 브랜드나 처우가 내키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면 기업의 규모나 근무지역, 직급이나 직책 연봉을 양보하더라도 회사를 키우고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도전적인 마음으로 제안을 살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 구직자가 트렌드에 잘 따라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역량이 있다면.

"현 직장에서 최대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직무를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일자리가 늘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 가지만 잘 해서는 인정받기 어렵다. ‘내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 하지’라는 마인드로 업무에 임하면 경력과 경험을 확장하기가 쉽지 않다. 

내 분야가 아니더라도 주어지는 과제에 도전하는 게 융복합형 인재,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가는 길이다. 리더급이라면 실무에 손을 놓지 않고 감각을 유지하면서 경영자의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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