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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버카스텔 250년 연필제왕의 비결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08-29 21: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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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버카스텔 250년 연필제왕의 비결  
▲ 안톤 볼프강 그라프 폰 파버카스텔 파버카스텔 회장

“어떤 제품이건 고객의 삶의 동반자가 된다는 목표를 추구하면 성장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세계적 연필회사 파버카스텔의 안톤 볼프강 그라프 폰 파버카스텔 회장은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제품이 살아남는 법이 무엇이냐는 대답에 이렇게 대답했다.

파버카스텔 회장도 디지털제품이 확산하는 대세를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아날로그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파버카스텔 회장은 1978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오면서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뤄냈다.

파버카스텔은 연간 20억 개 이상의 연필과 색연필을 생산하며 연간 7억 유로(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 특별하지 않은 연필을 특별하게 하는 혁신

파버카스텔은 경영철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연필은 어느 회사나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평범한 일을 특별하게 잘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한다.

그는 또 “제품혁신은 현재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족함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연필의 제왕인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파버카스텔 회장은 “70년대 계산기가 들어오고, 80년대 이후 손으로 하던 작업을 컴퓨터가 대신하면서 위기를 맞았다”고 말한다.

파버카스텔 회장은 기존제품을 고객요구에 맞춰 나누고 이에 따라 특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제품을 크게 어린이용 필기구, 예술가용 화구, 연필용품, 사무용품으로 나눴다.

이를 통해 그는 각 용도별로 고객들의 불편함을 보완해 파버카스텔의 명성을 다시 높였다.

현재 네오 라우흐를 비롯한 많은 유명 화가들은 파버카스텔이 고안한 특수펜을 사용한다.

파버카스텔 회장은 “예술가들을 주요한 소비자로 보고 그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수요에 맞는 새로운 창작 도구를 만들었다”며 “원래 유화를 그렸던 네오 라우흐는 우리가 개발한 펜으로 바꾸면서 큰 명성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파버카스텔 회장은 또 '퍼펙트 펜슬'을 혁신의 예로 든다.

퍼펙트펜슬은 연필 한 자루에 지우개와 연필깎이를 모두 넣은 제품이다. 파버카스텔은 연필 뒷부분에 지우개를 달고 뚜껑 안에 연필깎이를 넣었다.

업계는 파버카스텔이 연필을 사용하는 데 필수적인 두 개의 도구를 결합해 경쟁력을 얻었다고 평가한다.

파버카스텔 회장은 성인소비자들을 겨냥해 수집가치가 있는 고급제품을 한정판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는 파버카스텔 제품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파버카스텔은 창립 240주년을 기념해 240년 된 올리브나무로 만든 만년필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매년 한 종류의 제품만 수작업으로 만들어 그해에만 판매하고 있다.

파버카스텔 회장은 이런 혁신을 통해 “처음 색연필을 쥐고 색칠공부를 시작하는 어린이가 명품 필기도구를 원하는 까다로운 성인 소비자가 될 때까지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성장전략”이라고 말했다.

  파버카스텔 250년 연필제왕의 비결  
▲ 안톤 볼프강 그라프 폰 파버카스텔 파버카스텔 회장과 '퍼펙트 펜슬'

◆ "세계에 연필을 쓰는 나라가 꼭 있다"


파버카스텔은 오래 전부터 해외시장 진출에 힘써왔다.

파버카스텔은 이미 4대 회장인 로타르 폰 파버 때부터 세계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였다. 파버카스텔은 1843년 미국 판매를 시작했으며 1849년 뉴욕에 첫 번째 해외지사를 설립했다.

디지털화 급속하게 진행되는데도 파버카스텔이 문구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파버카스텔 회장은 “세상은 불균등하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지구 어딘가에 옛날의 흑연연필이 필요한 곳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세계인구가 늘어나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연필 등 아날로그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파버카스텔은 현재 120여개 나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 250년 이상 연필 혁신을 이끌어온 파버카스텔

파버카스텔은 괴테, 헤르만 헤세, 귄터 그라스, 빈센트 반 고흐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한 필기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파버카스텔은 1761년 독일 스테인에서 시작해 올해 창사 253주년을 맞았다. 파버카스텔은 독일의 대표적 히든챔피언으로 뽑히며 8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파버카스텔은 혁신을 통해 연필의 표준을 만들어 온 기업이다. 현재 연필을 떠올릴 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특징들 중 상당수가 파버카스텔이 고안해 낸 것이다.

파버카스텔은 동그란 연필이 굴러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6각 연필을 고안했다. 또 현재 소비자들이 연필심의 진하기를 고를 때 보는 H, B 등의 표기등급도 만들었다.

파버카스텔은 사내복지에서도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이미 1800년대 중반 4대 회장 로타 본 파버가 세계 최초의 건강보험을 고안했으며 독일 최초의 간호학교를 세웠다. 세계 최초의 사원기숙사 및 사내유치원도 만들었다.

파버카스텔은 환경 친화적 기업으로도 이름이 높다.

파버카스텔은 연간 18억 개 이상의 연필을 만들고 있는데 해마다 2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소비량 이상의 나무를 키우고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지속해 현재 브라질 남부에 2500제곱 킬로미터에 이르는 숲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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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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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국도 연필이 사라질 수 없는 나라이지요... 바로 토익시험이 연필로 마킹을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토익시험 때문에 훼손되는 지구촌 나무들을 생각하면... ㅜ
토익시험을 폐지시키면 환경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녹색을 지키는 힘 토익 폐지에서부터 시작됩니다ㅋ
   (2014-08-30 00:3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