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이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으로 2분기에 영업손실이 크게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에 매출 19조3066억 원, 영업손실 4175억 원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810.9% 증가했다.
▲ SK이노베이션 2분기 적자폭이 석유화학 부문 부진 속에 확대됐다. |
2분기 순손실은 1조321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61.4% 늘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35.4%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관세, 유가 하락 등 어려운 대외 환경으로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와 화학, 배터리, 소재사업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석유사업 매출은 11조1187억 원, 영업손실은 46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유가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이 악영향을 끼쳤다.
화학사업 매출은 2조2686억 원, 영업손실 1186억 원으로 집계됐다.
납사가격이 내리며 올레핀 스프레드가 개선됐지만 벤젠 스프레드 하락과 파라자일렌 공장 정기 보수 영향에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배터리사업 매출은 2조1077억 원, 영업손실은 664억 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 실적을 놓고 “1분기와 비교하면 미국과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 및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31% 늘었다”며 “영업손실은 1분기보다 2330억 원 개선됐고 SK온 통합 법인 기준으로는 첫 분기 흑자 609억 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2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2734억 원”이라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 고객사 수요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소재사업 매출은 195억 원, 영업손실은 537억 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E&S 사업과 윤활유사업에서는 흑자를 이어갔다.
E&S 사업의 매출은 2조5453억 원, 영업이익은 1150억 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도시가스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5월 발전소 정비 시행 등의 영향에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781억 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윤활유 사업 매출은 8938억 원, 영업이익은 1346억 원으로 집계됐다.
판매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원가 절감으로 마진이 올라 영업이익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 발표한 SK온의 SK엔무브 합병 등 리밸런싱 작업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실행력을 더욱 높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