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주 말라가에 위치한 세계 최초 핵융합 발전소 '오리온' 건설 부지. <헬리온에너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이 첫 발전소 건설에 들어갔다.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는 30일(현지시각) 세계 최초 핵융합 발전소 '오리온'의 건설을 위한 기반 작업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헬리온에너지는 선형 핵융합 시스템을 적용한 발전 방식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플라즈마를 주입하고 압축한 뒤 팽창시켜 에너지를 회수하는 펄스 방식으로 발전을 한다.
핵융합으로 발생한 에너지가 증기 터빈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기로 변환되고 때문에 발전 효율이 높고 단가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헬리온에너지가 개발하는 방식이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2021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헬리온 에너지가 이번 발전소를 통해 실제로 전력 공급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로 상용 핵융합 발전소를 건설한 기업이 된다.
데이비드 커틀리 헬리온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10년 넘게 핵융합 장치를 설계하고 제작해온 우리들이 핵융합 에너지를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첫번째 고객인 마이크로스프트(MS)에 최소 50MW급 무탄소 전력원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헬리온에너지와 처음으로 전력공급계약을 맺은 기업이다. 2023년 헬리온에너지는 2028년까지 최소 50MW 이상 전력을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공급하기로 했었다.
커틀리 CEO는 "가장 기대되는 점은 처음으로 긍정적 결의와 강력한 대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엄격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성공적으로 발전소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여정에 함께해준 모든 사람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헬리온에너지는 발전소 건설을 위한 착공 허가는 받았으나 아직 전력 생산을 위한 최종허가를 받지는 못한 상태다.
커틀리 CEO는 "오리온의 구축과 운영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의 모든 사람들의 신뢰를 계속 얻어갈 수 있길 바란다"며 "핵융합은 더 이상 꿈이 아니라 이제 우리 눈앞에서 실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