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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테일러메이드 인수전 속도, 김창수 '5조원 판' 위에 우선매수권 발동 저울질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7-30 13: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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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테일러메이드 인수전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60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수</a> '5조원 판' 위에 우선매수권 발동 저울질
김창수 F&F 대표이사가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사전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비즈니스포스트] F&F가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테일러메이드홀딩스 이사회에서 자사 지명 이사 전원이 사임하면서, 매각 과정의 이해관계를 정리하고 인수 채비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김창수 F&F 대표이사가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직접 인수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대 출자자라는 지위에 지배구조상 변수까지 사전에 차단한 만큼, 인수전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30일 F&F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이하 센트로이드)는 2021년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기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했다. F&F는 해당 펀드에 5580억 원을 투자하며 최대 출자자로 올라섰다. 이후 투자자 지위를 바탕으로 테일러메이드 이사회에 합류했다. 

그러나 센트로이드가 F&F와 협의 없이 단독으로 매각을 추진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특히 F&F가 지명한 이사들이 테일러메이드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면서 매각 과정에서 이해상충 우려도 커졌다. 

결국 F&F는 29일 테일러메이드 투자 당시 지명한 이사 3인의 사임을 공식화했다. 불필요한 분쟁을 차단하고 향후 협상 과정에서 독립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F&F는 여전히 테일러메이드 매각 저지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센트로이드는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과 제프리스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F&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우선매수권은 제3의 매수자가 확정될 경우, 동일한 조건으로 먼저 인수할 수 있는 강력한 권리다. 향후 인수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핵심 카드로 평가된다.

다만 관건은 매각가다.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의 몸값으로 약 5조 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F의 올해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075억 원이다. 테일러메이드가 5조 원에 매각될 경우 투자 지분에 비례해 약 1조3천억 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테일러메이드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213억 원을 기준으로 레버리지 5~6배 수준의 인수금융을 조달하더라도, 실제 인수를 위해서는 1조 원 이상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F&F 테일러메이드 인수전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60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수</a> '5조원 판' 위에 우선매수권 발동 저울질
▲ F&F는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테일러메이드>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F&F의 재무 건전성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외부 자금에 기대야 할 몫이 그만큼 커진다는 지적이다.

현재 F&F의 부채비율은 41.7%로 안정적 수준이다. 다만 인수 자금으로 1조 원가량을 추가 조달할 경우 부채비율은 104.4%까지 치솟게 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00~200%는 신용등급 하락의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구간이다. 해당 구간에 접어들면 대출 한도 축소, 금리 인상, 주가 하락 등 복합적인 금융 리스크가 동시에 불거질 수 있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 관련 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주가 측면의 부담도 커진다. 주식 전환 시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고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 리스크도 현실화될 수 있다.

30일 코스피시장에서 F&F 주가는 오후 2시30분 현재 6만9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13% 넘게 떨어졌는데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F&F가 우선매수권을 발동하더라도 단독 인수보다 컨소시엄 형태로 접근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5조 원에 이르는 인수 금액을 고려할 때, 재무 부담을 분산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테일러메이드 매각이 공식화된 이후 인수 의사를 내비친 기업들은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F&F와 손잡고 공동 인수에 나설 여지도 충분하다.

실제 F&F가 인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 제3의 기업이 단독으로 테일러메이드를 가져가기란 쉽지 않다. 공동 인수자로 참여해 지분 일부를 확보하는 방식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F&F는 이미 테일러메이드 투자 펀드의 최대 출자자로서 이사 지명권은 물론, 우선매수권과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동의권까지 확보하고 있다. 인수자금만 마련된다면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력 후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F&F는 국내 패션기업을 넘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기업으로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테일러메이드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F&F의 아시아 중심 포트폴리오가 글로벌 무대로 뻗어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F&F 관계자는 “테일러메이드 인수는 단순 투자를 넘어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이러한 전략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매수주관사 선정 등 인수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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