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소비를 비롯한 내수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경기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한국경제를 살펴보면 최근 수출이 회복되고 생산·투자가 반등했지만 소비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내수 회복세가 약화돼 경기가 나아지는 데 필요한 추진력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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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그린북은 기획재정부에서 매달 초에 내놓는 경기진단보고서를 뜻한다. 책 표지가 녹색이어서 그린북으로 불린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0월보다 0.2% 줄었다. 10월에 9월보다 5.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감소로 돌아섰다. 10월에 대규모 할인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실시된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전반적소비심리도 위축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바라봤다.
지난해 11월 광공업생산은 10월보다 3.4% 늘어났다. 자동차(11.4%)와 통신·방송장비(30.6%) 생산이 대폭 늘어 전자부품(-3.0%), 석유정제(-2.4%) 등의 생산 감소를 상쇄하고 남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광공업생산이 11월보다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1월의 증가폭이 워낙 큰 데다 미국의 정책기조 변화로 대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73.5%로 집계돼 10월보다 3.0%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0월보다 33만9천 명 증가해 증가폭 30만 명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에 10만2천 명 줄었다.
지난해 11월 서비스업생산은 10월보다 0.1%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서비스업생산이 11월보다 줄어들 위험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은 늘었지만 국산 승용차의 내수판매가 여전히 저조하고 1일 평균 주식거래대금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6.4% 늘었다. 11월 2.5%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수출액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수출액이 2개월 연속으로 늘어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지난해 말에 호조를 보였다”며 “지난해 12월이 2014년 12월보다 조업일수가 0.5일 많았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