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민 식스티헤르츠 부대표에 따르면 회사는 해외진출을 적극 주친할 계획이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식스티헤르츠라는 이름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60주파수. 이름하야 식스티헤르츠(60Hz). 라디오에서나 들을 법한 말이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명이라니.
25일 서울 성동구 식스티헤르츠 본사에서 만난 김종민 부대표에 따르면 모든 전기는 적정 주파수를 갖는다.
여기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블랙아웃이 날 수 있는 ‘적정 주파수’의 수준인 것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60이다.
이처럼 전력공급에는 모자라지도, 지나치지도 않은 ‘균형’의 상태가 중요하다. 식스티헤르츠는 특히 친환경 전력 생산에 있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식에서 출발했다.
식스티헤르츠의 주요 사업은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발전소(VPP) 소프트웨어와 기업 재생에너지 유통 등이다.
VPP란 태양광, 풍력 등 여러 재생에너지의 현황을 한데 통합한 플랫폼이다.
전통 전원과 달리 재생에너지의 경우 다수의 소규모 발전소가 분산되어 있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복잡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최적화하기 위해 식스티헤르츠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자체적인 VPP를 개발해 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소규모 에너지 자원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올해부터는 친환경 전기차(EV) 관련 기능도 통합할 예정입니다.”
식스티헤르츠의 VPP는 이제 태양광과 풍력을 넘어 EV 충전소의 전력량 관리기능까지 통합할 채비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규모 태양광, 스마트 빌딩의 HVAC(난방, 환기, 냉방) 부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산 자원까지 궁극적으로 끌어안을 계획이다.
식스티헤르츠의 기술력은 이미 너른 무대에서 인정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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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스티헤르츠 사무실 내부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2023년 자체 개발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2024년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100대 기후테크 기업에 포함되기도 했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사 차원에서 일찍이 식스티헤르츠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새 정부 출범 이후 더욱 각광받는 기업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소셜벤처기업들과 가진 간담회에 식스티헤르츠가 참여했으며, 정부 출범 이후에도 여러 친환경 사업에 협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내건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서도 식스티헤르츠가 적잖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고속도로란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전력수요에 대비한 광역 송전망 강화 사업인데, 식스티헤르츠의 플랫폼이 재생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에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스티헤르츠는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 중점적으로 나가고 있는데, 베트남에서는 국영기업과 손잡고 재생에너지 유통 사업에 진출했으며 몽골에서는 발전량 예측 사업을 주로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전환이 진행될수록 VPP가 필수적입니다. 글로벌 친환경 전환은 부침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추세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