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5-07-24 16:39:14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대표작 ‘쿠키런’ 지식재산(IP)의 확장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규 IP 개발보다 기존 브랜드 파워 극대화에 집중하면서 쿠키런 IP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쿠키런 IP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쿠키런: 브레이버스 카드 게임’을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 데브시스터즈가 IP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TCG 시장 중 하나인 북미에서의 오프라인 유통을 시작으로 향후 온라인 채널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쿠키런 IP의 북미 인지도를 감안할 때 현지 흥행 가능성도 기대된다.
쿠키런은 2013년 출시된 횡스크롤 러닝 게임 ‘쿠키런’을 시작으로 구축된 IP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0년 동안 쿠키런 시리즈를 통해 누적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해왔다.
한때 ‘사이드불릿’, ‘브릭시티’ 등 신규 IP를 통한 사업 다변화를 시도했지만 성과가 미흡하자 현재는 쿠키런 IP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들 신작 가운데 ‘브릭시티’를 제외한 캐주얼 게임들은 이미 서비스가 종료된 상태다.
최근 쿠키런 IP는 글로벌 시장에서 특히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작 ‘쿠키런: 킹덤’은 4주년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신규 유저 유입과 매출 증가를 이끌며 올해 상반기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올해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883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62.0%, 104.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IP 확장을 위한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글로벌 전략 수립을 위해 올해 3월 IP 사업 전문가인 홍민영 글로벌전략담당자(GSO)를 새로 영입했으며 하반기에는 난투형 액션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기존 러닝액션, 수집형 RPG에 이어 캐주얼 액션 장르까지 확대함으로써 쿠키런 세계관의 장르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조 대표는 기존 횡스크롤 러닝액션,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에 캐주얼한 ‘난투형 액션’ 등의 장르를 추가해 기존 이용자 잠식 없이도 쿠키런 IP의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이사.
조 대표는 데브시스터즈의 대표작인 ‘쿠키런: 킹덤’의 개발을 총괄해 온 1대 PD다.
조 대표는 “쿠키런 IP 확장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행사를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진출 및 확장에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과거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겪으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나 조 대표 체제 아래 조직 재정비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단일 IP 중심의 전략이 안고 있는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쿠키런: 킹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최근 성장세를 보였던 북미지역 매출 순위는 7월 들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앱스토어 2월 말 30위권을 기록했던 해당 게임은 5월 말까지도 40위권대를 유지했지만 7월 들어 순위가 빠르게 하락했다.
국내 매출 역시 ‘쿠키런: 킹덤’이 출시 5년차를 맞은 만큼 추가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모험의 탑’ 등 신작을 출시해왔지만 초반 흥행 이후 매출 하락세가 빠르게 나타나며 기대에 못 미친 바 있다.
이에 하반기 쿠키런 IP를 활용한 신작 ‘오븐스매시’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븐스매시는 2021년 쿠키런 IP 확장의 일환으로 공개된 프로젝트다. 실시간 배틀 액션 장르로 개발된 이 게임은 기존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퍼즐 등으로 이뤄졌던 쿠키런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과 경쟁 요소를 갖췄다.
교보증권은 오븐스매시가 하반기 420억 원 가량 매출을 낼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N(방치형 RPG), 프로젝트 CC(오픈월드) 등 신작 파이프라인이 개발 중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