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단체 구성원들이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웰스파고 본사 앞을 가로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석유와 가스 행동 네트워크> |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미국 금융권의 기후대응 축소에 불만을 가진 시민단체 회원들이 한 대형 투자은행 본사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회원은 본사에 무단칩입하기도 했다.
23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미국 기후 및 인권단체 회원 7명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웰스파고' 본사에서 무단침입을 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단체는 본사 입구를 막고 직원들의 통행을 방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뉴욕시에 있는 지사에서도 같은 시위가 발생했다.
웰스파고는 경제전문지 '포츈'이 선정한 500대 기업 가운데 33위에 오른 투자은행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집권한 뒤 미국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기후대응 약속을 철회한 은행이기도 하다.
또 최근 미국 환경단체 시에라클럽,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 등이 발행한 화석연료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올해 상반기 화석연료 관련 390억 달러(약 54조 원)를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30% 증가한 것이다.
이에 금융기업들의 기후대응 축소에 불만을 가진 기후단체들은 웰스파고를 목표로 삼아 이번 시위를 감행했다. 시위에 함께 한 미국 원주민단체, 인권단체 등은 웰스파고가 국내에서는 원주민들의 땅을 빼앗아 파이프를 건설하고 국제적으로는 가자지구 학살에 돈을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들 단체는 웰스파고 본사 건물 외벽에 '웰스파고는 대량학살에 돈을 대는 기업'이라는 문구를 쓰고 거대한 벽화를 그렸다. 기후단체들은 본사 앞에 '은행이 기후파괴에 돈을 대고 있다'는 문구가 적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리아 레드우드 '석유와 가스 행동 네트워크' 구성원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웰스파고는 기후위기, 노동조합 파괴,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대량 이민자 추장, 가자지구 만행 등 수많은 불의에 연루돼 있다"며 "오늘 행동은 그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