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차기 정책본부 수장을 누가 맡게 될까?
롯데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정책본부의 수장 자리는 이인원 전 롯데그룹 부회장이 사망한 이후 5개월 가까이 공석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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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 |
롯데그룹은 정책본부를 축소개편 하기로 했지만 투자 및 고용, 대외이미지 개선등 그룹 차원의 판단이 필요한 업무는 여전히 정책본부에서 이뤄지게 돼 정책본부 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1월 말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세부적인 사항들을 조정하고 있다”며 “늦어도 설 연휴 전에는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발표를 앞두고 그룹 차원의 현안을 결정할 정책본부 수장에 누가 앉게 될지 주목된다.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이 정책본부장에 오를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된다.
황 사장은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포함해 그룹의 굵직한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어 차기 정책본부장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는 청문회, 검찰조사 등으로 바쁜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롯데몰 은평점 개점식, 롯데월드타워 오픈 성공 결의대회 등에 참석했다.
황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며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롯데그룹의 인수합병을 총괄하면서 신동빈 회장을 보좌해 왔고 특히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등 주요 현안을 실질적으로 맡아 진행하고 있다.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사장과 황 사장이 투톱체제로 정책본부를 운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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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사장. |
소 사장도 황 사장과 함께 이 부회장 사후에 그룹 현안들을 챙기고 있다. 롯데그룹이 경영혁신과 함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해야할 필요성이 크다는 점에서 대외협력단장인 그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소 사장이 유통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들을 유통, 호텔ㆍ리조트, 식품, 화학 등 총 4개 부문(Business Unit, BU)으로 개편하고 각 BU는 총괄사장 개념의 그룹장이 맡도록 조직을 개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 사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30여 년 동안 유통업에 종사한 유통 전문가다.
황각규 사장, 소진세 사장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하마평에도 오르내리지 못하게 됐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경영복귀 자체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6일 금고 4년형을 선고받았다. 금고형은 교도소에 수감된다는 점에서 징역형과 같으나 징역형이 교도소에 복무하면서 노동하는 데 비해 금고형은 노동하지 않는 점이 다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안이 100% 확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정책본부 관련 인사를 놓고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룹의 컨트롤 타워였던 정책본부를 대폭 축소하고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롯데그룹’의 틀을 짜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정책본부가 축소돼 재편됨에 따라 각 계열사에서 현장중심의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