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BYD의 올해 연간 친환경차 판매량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예측이 제시됐다. 중국 정부의 가격 인하 규제와 해외 시장 진출 난관이 이유로 지목된다. BYD 전기차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1위 친환경차 제조사인 중국 BYD의 올해 판매량이 목표치에 미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시장에서 벌어지는 가격 경쟁에 엄격한 규제를 예고했고 BYD의 해외 시장 진출도 여러 장벽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21일 “BYD의 월간 자동차 판매량이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앞날이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BYD는 올해 전 세계 친환경차 출하량 목표치를 550만 대로 설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늘어나는 수치다.
하지만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BYD의 판매량 예측을 점차 낮춰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최근 BYD 연간 출하량을 500만 대 수준으로 예상했고 모간스탠리는 530만 대를 제시했다.
BYD가 최근 수 년에 걸쳐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지만 올해는 연간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며 고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조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BYD가 하반기에도 큰 폭의 가격 인하 정책을 펼쳐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만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BYD는 5월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최대 34% 인하하는 등 공격적 프로모션에 나서며 자국 시장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주도했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흐름이 제조사들의 수익성을 낮추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을 내린 뒤 지나친 가격 인하를 강력하게 규제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BYD가 하반기에는 가격 할인을 통한 수요 확보를 추진하기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블룸버그는 BYD가 비교적 좋은 수익성을 거두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바라봤다.
유럽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책정한 데다 현지 자동차 기업들과 사후관리 등 요소를 두고 경쟁하는 데도 불리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성장성이 높은 인도 전기차 시장에 BYD의 진출이 쉽지 않은 것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에 친환경차 수요가 미미한 점도 성장에 걸림돌로 꼽혔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BYD가 올해 판매 호조를 이어가려면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꾸준히 가격 할인을 시도해야 한다”며 “신차 출시와 기술 발전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