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5-07-21 09: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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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비전 목표주가가 유지됐다.
한화비전은 완전자회사 한화세미텍이 국내 ‘하이브리드 본더’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 한화투자증권은 21일 한화비전의 완전자회사 한화세미텍이 국내 '하이브리드 본더' 시장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한화세미텍이 제작한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 장비. <한화세미텍>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한화비전 목표주가를 8만8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0일 한화비전 주가는 5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김 연구원은 “한화비전의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은 568억 원으로, 기존 추정치 544억 원을 상회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 CCTV 비중 증가에 따른 시큐리티 부문 개선 효과와 열압착(TC) 본더 매출 반영에 따른 자회사 한화세미텍의 실적 개선이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세미텍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활용되는 TC 본더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로부터 TC본더 누적 수주액 805억 원을 달성했는데, 이 가운데 210억 원이 2분기 매출로 인식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에는 더 많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한화세미텍은 후발주자임에도 SK하이닉스 상반기 발주분의 약 67%를 차지했다”며 “1벤더 지위로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에도 이 구도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리드 본더에서는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브리드 본더는 TC 본더와 달리 D램과 D램 사이에 ‘범프’를 생략함으로써 HBM을 더 얇게 생산하는 반도체 장비로, 향후 본더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한화세미텍이 올해 말 2세대 하이브리드 본더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사인 한미반도체는 2029년부터 하이브리드 본더를 양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을 밝힌 LG전자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한화세미텍은 2021년부터 SK하이닉스와 협력해 이미 1세대 하이브리드 본더 제작에 성공했으며, 올해 말 2세대 장비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어 국내에서 가장 앞서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한화비전 주가는 한화세미텍의 가치가 남아있지 않은 수준인 만큼, 적극 매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