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5-07-21 16: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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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2분기 실적이 기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래프톤>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2분기 실적 역성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신작을 통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를 중심으로 경쟁이 예고되면서 연말까지 치열한 점유율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이른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크래프톤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 행진을 이어온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업데이트 효과가 예상보다 약했던 여파로 오랜만에 역성장이 점쳐진다. 2분기 매출은 6839억 원, 영업이익은 2691억 원으로 각각 3.3%, 18.9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과 넷마블도 지난해 흥행작들의 역기저 효과로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자체 가이던스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최대 19% 감소한 9942억~1조1003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2246억~3099억 원으로 예측했다. 넷마블도 매출 7146억 원(–8.6%), 영업이익 798억 원(–28.2%)으로 추정된다.
각각 지난해 중국 흥행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출시작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도 상반기 신작 부재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5.2% 감소한 57억 원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하반기 아이온2를 비롯해 MMORPG 대형 신작들이 집중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사진은 아이온2의 신규 BI. <엔씨소프트>
이처럼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대형 MMORPG 신작을 중심으로 한 반등 전략이 본격화된다. 많은 개발비와 마케팅비가 투입된 대작급 MMORPG들이 연달아 출격하면서 흥행 여부가 실적에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넷마블의 ‘뱀피르’, 카카오게임즈의 ‘크로노 오디세이’, 컴투스의 ‘더 스타라이트’ 등 대형 타이틀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모두 MMORPG 장르로 유사한 목표 이용자층을 두고 정면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상반에도 MMORPG 신작들이 시장 안착에 성공한 만큼 하반기에는 더 치열한 경쟁과 함께 흥행 난이도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 스타라이트’와 ‘뱀피르’는 3분기 출시가 예상되면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며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이온2’는 연말 성수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 MMORPG는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장르”라며 “하반기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올해 게임사별 실적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