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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국제협력 체계 위기, 나토 군사비 지출로 기후재정 지원 줄어"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7-11 10: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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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국제협력 체계 위기, 나토 군사비 지출로 기후재정 지원 줄어"
▲ 루이즈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차기 기후총회 개최국인 브라질의 대통령이 '탈세계화' 추세에 기후대응을 포함한 글로벌 협력 체계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루이즈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가디언 칼럼을 통해 "2025년은 유엔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라며 "하지만 동시에 올해는 1945년에 구축된 국제 다자주의 질서가 붕괴된 해로 기록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탈세계화 같은 말이 흔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함께 한 행성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탈행성화라도 하지 않는 한 서로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올해 11월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개최국이다. 실바 대통령도 과거 기후대응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온 지도자로 이번 총의 주최 측으로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바 대통령은 "많은 국가들은 2030년 지속가능 개발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는 대신 각종 협력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총생산(GDP)가 이제는 100조 달러가 넘는 세계에서 7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굶주림의 위협을 직면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장 부유한 국가들은 탄소 배출에 가장 큰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하지만 정작 기후위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들은 가장 가난한 국가들"이라며 "2024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고 이는 현실이 파리협정에서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파리협정은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세계 각국이 맺은 조약을 말한다.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1.5도 아래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리협정은 각국이 자발적으로 이행하는 조약이라는 점 때문에 기후대응 속도를 필요한 만큼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바 대통령은 "교토 의정서에서 나온 구속력 있는 의무는 그보다 약한 자발적 약속으로 대체됐다"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약속된 연간 1천억 달러 규모 기후재정 지원 계획도 결국에는 실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비 지출 증가는 이같은 기후재정 지원 계획이 실현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모두 재무장 비용 부담에 개도국 지원을 위한 공적원조 예산을 축소했다.

실바 대통령은 "우리는 외교에 다시 전념하고 미래를 두려워 하는 인류의 외침에 응답할 수 있는 진정한 다자주의 기반을 재건해야 할 절실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그래야만 우리는 불평등 심화, 무의미한 전쟁, 지구의 파괴가 이어지는 것을 수동적으로 지켜보는 이 상황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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