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홈쇼핑은 지난해부터 단독 패션 브랜드의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은 에이글 정규매장. <롯데홈쇼핑>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 현지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들이 한국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에이글(AIGLE)’, 이탈리아 친환경 브랜드 ‘우프웨어’ 등 롯데홈쇼핑이 직접 판권을 확보해 들여온 글로벌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해외 패션 브랜드의 판권을 인수해 국내에 유통하는 수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 홈쇼핑 판매 목적이 아닌, 국내 론칭 이력이 없는 글로벌 브랜드의 사업권을 계약하고, 국내 패션 전문몰, 편집숍 등 다양한 쇼핑 플랫폼에 유통하고 있다.
이탈리아 친환경 패션 브랜드 ‘우프웨어’를 직수입하고, 프랑스 시계 브랜드 ‘랩스’,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에이글’, 프랑스 레인웨어 브랜드 ‘플로트’ 등 7개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공식 온라인몰, 패션 전문몰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오다, 최근에는 MZ핫플레이스에서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오프라인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글’은 롯데홈쇼핑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브랜드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9월 ‘에이글’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팝업 스토어, 편집숍을 통해 판매채널을 확대해 왔다 올해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첫 정규 매장을 오픈하고, 자사몰을 론칭하는 등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대표상품인 레인부츠 팝업 스토어도 열며 전국 단위로 유통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MZ세대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더현대 서울’, ‘갤러리아 광교점’ 등에서 ‘우프웨어’, ‘랩스’, ‘플로트’ 등을 전시한 팝업 스토어를 연이어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힘썼다. 올해 4월에는 판권 인수 브랜드의 인지도 향상과 고객층 확대를 위해 글로벌 패션 온라인 편집숍 ‘아프트(APTE)’를 오픈했다. 현재 ‘아프트’의 월평균 매출은 론칭월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순항 중이다.
▲ 롯데홈쇼핑은 지난해부터 단독 패션 브랜드의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 편집숍 APTE 화면.<롯데홈쇼핑> |
◆ 글로벌 완판 성과 비결은 ‘현지화 전략’
지난달 22일 대만 1위 홈쇼핑 채널 ‘모모홈쇼핑’에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기능성 탈모샴푸 ‘그래비티’가 완판됐다. 지난 8일 일본 최대 홈쇼핑 채널 ‘샵채널(Shop Channel)’에서는 캐주얼 패션 브랜드 ‘바이브리짓’이 소개되며 긍정적인 현지 반응을 얻었다. 두 사례 모두 롯데홈쇼핑의 철저한 기획과 잘 짜인 프로그램에 의해 이뤄낸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롯데홈쇼핑은 기획력, 콘텐츠 제작,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K-브랜드의 해외 수출에 힘쓰고 있다. 방송 콘텐츠 기획력과 단독 브랜드 운영 경험을 적극 발휘해 현지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지화 전략은 대만 시장에서 제대로 통했다. 롯데홈쇼핑은 ‘그래비티’의 대만 진출을 위해 모발 볼륨 효과를 강조한 수출용 패키지를 제작하고, 실제 탈모가 있는 게스트 출연으로 제품 효과를 입증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모발이 쉽게 처지는 대만 현지 특성에 맞춘 전략이 주효하며 완판 성과로 이어졌다.
대만 홈쇼핑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그래비티’ 샴푸의 향을 리뉴얼하는 등 세부적인 감성 요소까지 고려한 맞춤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 롯데홈쇼핑은 일본 최대 홈쇼핑 채널 샵채널에 단독 패션 브랜드 바이브리짓을 선보여 주요 상품이 매진되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홈쇼핑> |
‘샵채널’에서 진행된 ‘바이브리짓’ 판매방송에는 브랜드 기획자가 직접 방송에 출연하는 방식을 택했다. 박선영 롯데홈쇼핑 패션상품개발팀장은 일본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국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쇼호스트 역할을 자처했다. 제품의 소재, 디테일, 스타일링 팁을 진정성있게 전하며 린넨 셔츠, 팬츠의 주요 사이즈가 매진되기도 했다.
‘샵채널’ 출연 이후, 박 팀장은 “일본 현지 고객에게 ‘바이브리짓’을 소개함으로써 브랜드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해외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경쟁력 있는 패션 상품을 지속 선보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강재준 롯데홈쇼핑 이노벤처본부장은 “롯데홈쇼핑의 유통 노하우, 콘텐츠 기획력을 발휘해 K-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유통 두 가지 방향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시장을 잇는 글로벌 유통 허브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