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병우 iM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글로벌 ESG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환경을 생각하고 지구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어떻게 윤리경영, 정도경영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황병우 iM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기업 경영 사이 관계를 놓고 이렇게 말했다.
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iM금융그룹이 주최하고 국제ESG협회가 주관하는 ‘글로벌 ESG 콘퍼런스’가 열렸다.
황 회장은 iM금융지주 회장직에 오르기 전에도 ESG 업무에 관여하며 높은 이해도를 쌓은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해 10월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뒤 처음으로 연 ESG 세미나 ‘2024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세미나’에서 직접 환영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 역시 황 회장의 개회사로 문을 열었다.
황 회장은 유쾌한 화법으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콘퍼런스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며 의미를 강조했다.
황 회장은 iM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가 된 지 2년6개월이 지났다고 말하며 “한국 속담에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회장이 되기)전에도 ESG 관련 여러 업무를 담당했지만 CEO가 된 뒤 ESG가 기업 경영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 황병우 iM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글로벌 ESG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황 회장은 많은 이들이 ESG, 특히 환경 부문이 기업 경영과 분리돼 있다고 여기는 시선을 지적했다. 기업이 경영을 잘하는 게 핵심이지 환경 보호까지 생각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는 취지다.
하지만 황 회장은 환경과 사회 관련 걱정이 기업 자체는 물론 속한 구성원들도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는 ‘정도 경영’에 있어 ESG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금융기관으로서 ESG경영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사회 전반에 ESG경영을 침투시키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iM금융이 중소기업에 진행하는 ESG컨설팅이 하나의 사례로 제기됐다.
금융회사로서 ‘공급망(서플라이 체인)’을 활용해 탄소배출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황 회장은 “대기업에서 계열사와 하도급 업체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활용해 탄소배출 감소 정책을 추진하듯 금융사도 여신(대출)이라는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M금융을 이용하는 기업들에 탄소배출 관련 인센티브를 주는 등으로 환경 정책을 실현해 나가는 데 역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창영 iM금융지주 ESG경영전략경영연구소 소장이 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글로벌 ESG 콘퍼런스’에서 지금까지 iM금융지주가 진행한 지속가능경영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환영사 뒤 진행된 주제발표에서 이창영 iM금융지주 ESG경영전략경영연구소 소장도 지금까지 진행한 iM금융지주의 지속가능경영 노력과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 소장은 황 회장이 꾸준히 언급해 온 것과 같이 ‘이해관계자 경영’을 강조했다.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의미 있는 사회적·환경 관련 영향을 창출하는 것은 결국 지속가능 경영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야하며, 이것이 곧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2023년 iM뱅크 행장에 올랐을 당시부터 ESG경영 내재화를 강조했다. 이에 iM뱅크 아래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ESG 업무 규정을 제정하는 등 선도적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썼다.
황 회장은 2024년 3월 iM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하고 한 달 뒤엔 지주사 산하 사회공헌재단 이사장으로도 선임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 5월엔 그룹 전체 계열사를 모아 ESG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우수 회사에 시상하는 ‘제1회 ESG경영대상’을 열기도 했다. iM금융은 전체 계열사가 ESG경영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2024년부터 포상제도를 도입했다.
▲ 황병우 iM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글로벌 ESG 콘퍼런스’에서 국내외 전문가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이날 글로벌 ESG 콘퍼런스는 황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반기문 보다나은미래를위한반기문재단 이사장, 브루노 오버레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관 대사,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축사를 진행했다.
그 뒤 옥용식 국제ESG협회장 교수, 젠 시손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CEO, 이재혁 고려대 ESG연구원장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의 기조연설과 발표 세션이 이어졌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