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각국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향후 2년간 예산을 10% 증액하기로 했다. 사진은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담당하는 유엔(UN) 기관 예산을 증액하는 데 합의했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독일 본에서 열린 기후총회 사전회의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향후 2년간 운영 예산을 전년 대비 10% 증액하는 안건이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26~2027년 유엔기후변화협약 예산은 8150만 유로(약 1293억 원)로 책정됐다.
이번 회의에 참여한 약 200여 개 국가들은 만장일치로 이번 증액안에 찬성했다.
예산이 증액됨에 따라 각국이 내야 하는 기여분도 증가했다.
중국은 2024~2025년에 전체 예산의 15%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앞으로는 전체 예산의 약 20%를 부담한다.
미국에 할당된 기여분은 22%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국제 기후 관련 기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해 블룸버그 자선사업부가 이를 대신 납입하기로 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시기에도 각국 정부가 유엔이 주관하는 기후협력을 필수적 조치로 보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번 예산 증액에도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여전히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이 약속한 기여분을 제대로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이외에 다른 유엔 기관들의 예산이 삭감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5월 유엔 사무국은 지원금 감소를 이유로 들어 전체 예산을 약 20%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