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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 삼양홀딩스 지분 쥔 가족만 27명, 김윤 4세 경영 위해 어떻게 승계 판 짤까

안수진 기자 jinsua@businesspost.co.kr 2025-06-2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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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 삼양홀딩스 지분 쥔 가족만 27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56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윤</a> 4세 경영 위해 어떻게 승계 판 짤까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3대째 '친척경영' 체제를 이어왔다.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삼양그룹의 지주사인 삼양홀딩스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27명에 이를 정도로 지분이 잘게 니뉘어져 있다.

삼양그룹은 가족 사이 두터운 신뢰로 100년 동안 안정적으로 경영을 유지해왔는데 유대관계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4세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다.

지금은 4세 가운데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장남 김건호 사장만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다.

김윤 회장이 화목한 가족경영의 전통을 4세에서도 뿌리내리기 위해 어떻게 경영승계의 판을 짤지 주목된다. 

◆ 삼양홀딩스 잘게 나뉜 지분

현재 삼양그룹은 김연수 창업회장의 3남인 김상홍 명예회장 일가와 5남 김상하 명예회장 일가가 나누어 이끄는 사촌 4인방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삼양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27명에 이르게 됐고, 이들이 삼양홀딩스 지분 40%가량을 골고루 나눠 갖고 있다.

김상홍 명예회장 일가의 지분은 모두 18.17%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4.03%, 김 회장의 형제 김량 부회장 3.80%, 김 회장의 장남 김건호 사장 2.92%, 차남 김남호씨 1.58%, 김 회장의 배우자 0.31%를 들고 있다.

김상하 명예회장 일가의 지분은 모두 17.39%다. 김원 삼양그룹 부회장 6.15%, 김 부회장의 배우자 배주연씨 1.28%, 김 부회장의 형제 김정 삼양그룹 부회장 5.61%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삼양그룹의 핵심계열사를 나눠 담당하면서 중요한 의사결정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경영을 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양그룹이 현재까지는 사촌 사이 관계가 원만해 친척경영을 유지했지만 4세대로 이어지면서 연결고리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4세 가운데는 김건호 사장만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4세 경영구도는 안개 속이다. 다만 김건호 사장이 4세 가운데 지분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김 사장은 삼양홀딩스 이외에도 화학소재회사 엔씨켐 지분 0.78%와 우리 지분 15%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2018년 삼양가 4세들이 100% 출자해 설립한 부동산투자회사로 김건호 사장이 대표이사다.

◆ 김상홍 명예회장과 김상하 명예회장의 돈독한 관계, 4세 경영도 연착륙할까

삼양그룹은 현재 ‘사촌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분이 어느 한 곳에 쏠리지 않고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의 아들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동생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면서 '화목한' 가족경영이 시작됐다.

김상하 회장은 다시 회장 자리를 형 김상홍 회장의 장남 김윤 부회장에게 물려줬다. 김상하 회장의 아들 김원 부회장은 삼양사 사장이 됐다.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의 아들과 손자들이 경영권을 나눠가진 바탕에는 ‘돈돈한 우애’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김상홍 회장은 자서전에서 동생들이 ‘든든한 조력자’였음을 언급했다. 동생 김상하 회장과 김상웅 회장은 삼양사 공장 설계와 인재채용 등을 도맡았다고 알려졌다.

여동생의 남편(매제) 김성완은 의약계 학자 출신으로 삼양그룹의 의약연구소 설립에 도움을 줬다.

김상홍은 자서전에서 “나는 아우들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며 크고 작은 일에 신중을 거듭했다”며 “아우들과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선친이 잡아놓은 틀을 다졌다”고 말했다.  

삼양그룹 2세의 우애로 3세까지 별다른 경영권 다툼 없는 화목한 경영을 이어왔지만, 그 모습이 뿌리 깊은 전통으로 자리잡게 될지는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이런 가족경영은 ‘신뢰’를 밑바탕으로 운영되는 구조인 만큼 갈등의 씨앗이 언제 잉태될지 모르는 불안정성도 안고 있다. 의사결정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있다.

다만 GS그룹과 같이 가족경영 체제가 뿌리 깊게 자리 잡는다면 ‘경영의 안정성’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다. 

GS그룹은 2004년부터 21년째 가족경영을 이어오고 있는데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가족회의’를 하며 관계의 끈을 유지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국내기업은 전문인 경영보다는 소유자 경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K-소유자 경영체제가 분쟁 없이 안정적 지배구조의 한 유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GS그룹이나 삼양그룹 같은 긍정적 사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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