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토 다이스케 재팬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정글리아 오키나와는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닙니다. 이를 계기로 오키나와 여행, 일본 여행의 판도가 바뀔 것이고, 동아시아 관광마저 판도가 바뀔 것입니다.”
사토 다이스케 재팬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더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달 25일 일본 오키나와에 문을 여는 테마파크 ‘정글리아 오키나와’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사토 다이스케 재팬엔터테인먼트 부사장과 쿠보타 신야 정글리아 오키나와 PR(홍보) 총괄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카토 다케시 재팬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의 영상 메시지로 문을 열었다.
카토 다케시 CEO는 “정글리아는 단순한 테마파크 사업이 아니라 관광대국을 목표로 하는 일본의 국가적 도전”이라며 “관광과 경제, 지역 활성화 분야에서 일본 정부를 비롯해 국내외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재팬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월28일 일본에서 열린 정글리아 개장 발표 행사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직접 참석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 카토 다케시 재팬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영상 메시지로 인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이어 사토 다이스케 부사장이 간담회 연단에 올라 정글리아 오키나와의 경제 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정글리아 오키나와는 사업비 모두 700억 엔(약 6563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경제 파급 효과가 15년 동안 6조8080억 엔(약 64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지역 발전에 대한 책임감도 강조했다.
그는 “매년 오키나와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약 1천만 명으로 하와이와 거의 비슷하지만 1인당 소비 단가와 체류 일수는 하와이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근처 유명 관광지인 츄라우미 수족관과 시너지를 발휘해 오키나와 북부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재팬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024년 오키나와 전체 관광객의 약 19%를 한국인이 차지했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은 정글리아 오키나와에 중요한 목표 고객이다.
재팬엔터테인먼트는 이미 한국의 여러 여행 플랫폼·항공사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정호 놀유니버스 부대표가 영상 메시지를, 박상민 와그 공동창립자와 이명대 진에어 CCO(최고고객책임자)가 서면 메시지를 보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쿠보타 신야 정글리아 오키나와 PR 총괄이 연단에 나섰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테마파크를 운영했지만 이렇게 해외 매체에서 많이 주목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떨린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정글리아 오키나와가 일본인과 한국인에게 휴양지로 자리 잡은 아열대 지역 오키나와에 위치했다는 점이 주목됐다.
그는 “도시 근처에 있는 테마파크에서 볼 법한 롤러코스터나 관람차 같은 놀이기구는 정글리아 오키나와에 없다”며 “우리는 여행지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만들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정글리아 오키나와는 재팬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대형 테마파크로, 오키나와 북부 얀바루 국립공원 인근 약 60헥타르(ha) 규모(총 부지면적 120ha)에 조성됐다. 자연 생태와 결합한 열대 테마 콘셉트를 기반으로, 기존 일본 내 테마파크들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규모 면에서는 일본 내 최고 수준이다. 도쿄 디즈니랜드(46.5㏊), 오사카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54㏊)보다 크다.
▲ 쿠보타 신야 정글리아 오키나와 PR 총괄이 브라키오사우루스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주요 시설로는 △차를 타고 정글 속 티라노사우루스를 체험하는 ‘다이노소어 사파리’ △거대한 열기구로 360도 절경을 조망하는 ‘호라이즌 벌룬’ △발 아래 열대우림을 바라보며 활공하는 ‘스카이 피닉스’ 등이 있다. 특히 스파 정글리아는 올해 1월 31일 기네스 세계기록에 ‘세계 최대 인피니티 탕’'으로 공식 등재됐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실제 크기로 재현된 높이 19m짜리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였다. 사진으로 소개된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살아 있는 듯 생동감 넘쳐 보였다.
쿠보타 신야 총괄은 “자동차를 타고 달려 브라키오사우르스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며 “살아있는 공룡이기 때문에 실제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길 잃은 아기 공룡을 찾아 숲속을 헤매는 ‘파인딩 다이노소어즈’(공룡 찾기)와 정글로 뛰어내리는 ‘정글 익스트림즈’ 등 놀이기구도 소개됐다.
▲ 쿠보타 신야 정글리아 오키나와 PR 총괄(왼쪽)과 사토 다이스케 재팬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인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공룡을 어떻게 구현했냐”는 질문에 사토 다이스케 부사장과 쿠보타 신야 총괄은 서로 마주 보고 밝게 웃었다.
사토 다이스케 부사장은 “공룡을 열심히 찾아서 발견했다”고 농담을 던진 다음 “‘애니매트로닉스’라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실제와 거의 가깝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거주자와 외국인의 티켓 가격에 차등을 두는 이중가격제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사토 다이스케 부사장은 “정글리아 오키나와는 일본 정부와 지역 주민 등의 도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본 거주자에 한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조금 저렴하게 가격대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정글리아 오키나와의 티켓은 현재 놀유니버스와 클룩, 케이케이데이, 트립닷컴 등 한국 플랫폼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1일권 기준으로 성인 8800엔(약 8만2500원), 아동(만 4~11세) 5940엔(약 5만5700원)이다.
오키나와 나하국제공항에서 정글리아 오키나와를 하루 12번 왕복하는 셔틀버스인 ‘정글리아 익스프레스’도 운행된다고 재팬엔터테인먼트는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