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오른쪽)이 2월25일 미국 미시건주 코버트에 위치한 홀텍 원전 사업지를 방문해 크리슈나 싱 홀텍 CEO와 협력 합의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의 원자력발전 사업 핵심 파트너인 미국 홀텍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이 현지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을 추진한다
크리슈나 싱 홀텍 최고경영자(CEO)는 “수개월 안에 상장 절차를 추진하려 한다”라고 말했다고 23일(현지시각) 증권전문지 배런스가 보도했다.
홀텍의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약 13조6117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원자력 업계에서 추진한 IPO 가운데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 나왔다.
배런스는 “투자자가 원자력 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6년 미국 뉴저지에 설립한 홀텍은 원전 해체와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건설을 주력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연 매출 규모는 5억 달러 이상이다.
홀텍은 현대건설과 2021년 11월22일 소형모듈원자로(SMR) 공동개발과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계약을 맺은 협력사이기도 하다.
SMR은 출력이 대형 상업 원전의 5분의 1 수준인 차세대 소형 원전이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을 하나로 모듈화한다. 안전성이 높고 입지 선정에 제한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두 회사는 미시간주 코버트에 300메가와트(MW)급 SMR 2기를 신설하기로 하고 올해 연말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홀텍이 원자로 개발을 주도하면, 현대건설이 원자로를 제외한 발전 설비의 설계·구매·시공(EPC) 등을 맡는 방식이다.
홀텍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SMR 사업 확장에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크리슈나 싱 CEO는 “앞으로 10년 동안 최대 20기의 SMR을 건설할 것”이라며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라고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배런스는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원자력이 투자자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