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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 반사이익에 한솥 배당 급증, 이영덕 아들 이하림 승계 실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6-24 14: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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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 반사이익에 한솥 배당 급증, 이영덕 아들 이하림 승계 실탄?
▲ 이영덕 한솥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이하림 한솥 대표이사(왼쪽),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오른쪽)과 함께 2025년 5월23일 서울 강남구청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남구>
[비즈니스포스트] ‘한솥도시락’으로 유명한 한솥이 ‘런치플레이션’ 덕분에 웃고 있다.

거의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데 점심값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2020년대 이후 실적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한솥이 배당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것도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인데 그 배경에 이영덕 한솥 대표이사 회장의 경영권 승계 목적이 있다는 시각도 떠오른다.

24일 한솥의 10년치 사업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한솥의 실적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솥은 2024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1406억 원, 영업이익 146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0.7% 늘었다.

기간을 늘려 보면 한솥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동안, 2017년 단 한 연도를 제외하고는 매번 매출이 늘었다. 2014년 처음으로 800억 원대를 넘었던 매출이 1400억 원대까지 성장하는 데 걸린 시간이 딱 10년이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최근 10년 사이 연간 영업이익이 줄어든 때는 2017년 단 한 차례다. 이 기간 한솥의 연간 영업이익은 70억 원대에서 140억 원대까지 2배 늘었다.

특히 2020년대 들어 한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3.1%, 35.8%를 기록했는데 이는 10년 사이 최대 기록이다.

한솥 호실적의 1등 공신으로는 런치플레이션이 거론된다. 런치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한솥은 식당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시락을 무기로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솥이 배당을 늘리는 것도 또 다른 특징으로 꼽힌다. 한솥은 2023년 배당 21억4200만 원을 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배당 20억 원 시대를 열었다. 2024년에도 보통주 기준 주당 130원으로, 2023년과 같은 금액을 배당했다.

한솥의 배당은 전적으로 오너일가에게 득이 된다. 한솥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이영덕 회장 60%, 이 회장의 아내인 조은미씨 20%, 그리고 에이치와이에이치라는 회사 20% 등으로 되어 있다.

에이치와이에이치는 2010년 설립된 회사로 자회사와 손자회사 등을 향한 자금지원, 자회사에 대한 출자나 자금조달, 사무지원 등을 담당하는 회사다. 

정확한 주주구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상의 가족 회사로 여겨진다. 이영덕 회장이 에이치와이에이치 설립 초기부터 여태까지 15년 동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에이치와이에이치의 사내이사는 그의 아내인 조은미씨다.

에이치와이에이치와 한솥은 건물도 같이 쓴다. 한솥은 2011년부터 서울 강남 역삼동에 있는 빌딩 타워837을 사무실로 쓰다가 2023년 8월 청담동 한솥빌딩으로 사옥을 옮겼다. 에이치와이에이치 역시 2020년부터 타워837을 사옥으로 썼고 한솥의 사옥 이전에 발맞춰 사무실을 한솥빌딩으로 옮겼다.

한솥이 배당을 확대하면 사실상 이영덕 회장과 조은미씨 등 오너일가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한솥의 배당 확대가 경영승계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영덕 회장은 1948년 1월 생으로 올해 만 77세가 넘었다. 언제 경영권을 승계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실제로 이 이 회장의 아들 이하림씨는 2022년 7월 한솥의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한솥은 이때부터 이제까지 3년을 ‘부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 반사이익에 한솥 배당 급증, 이영덕 아들 이하림 승계 실탄?
▲ 한솥은 최근 10년 사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한 회사다. 특히 런치플레이션이 심화한 2020년 이후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한솥>
한솥이 배당을 확대하기 시작한 시기는 공교롭게도 이하림 대표의 경영수업이 시작된 시기와 겹친다.

한솥은 2015년만 해도 42억 원을 배당했지만 2016년부터는 배당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배당 액수는 2016년 10억8천만 원에서 2017년 4억7500만 원으로 줄었고 2018년에는 배당을 아예 실시하지 않았다.

2019년 부활한 배당은 2021년까지 12억6천만 원으로 동일했다. 그러다가 2022년 18억600만 원으로 오르더니 2023년과 2024년에는 2년 연속으로 21억4200만 원씩을 배당했다.

한솥이 배당을 늘린 2022년은 이하림 대표가 한솥 수장에 오른 시기와 겹친다.

이하림 대표는 1992년생으로 2020년경 한솥에 팀장 직급으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하림 대표의 경영수업이 본격화한 2024년 한솥은 정관의 사업목적에 전시, 컨벤션 및 행사 대행업, 기타 특정 상품 중개업을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의 포석을 놓았다. 한솥이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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