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프레도 닐라 '플라스틱 리페어 시스템'(PRS) 최고경영자가 1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전시회에서 자사 부스를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현재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조를 보면 폐기물이 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사용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이나 비용 문제를 생각하면 그냥 수리해서 재사용하는 것이 환경 영향이나 비용 측면에서 훨씬 낫다."
알프레도 닐라 스페인 '플라스틱 리페어 시스템'(PRS)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보유한 플라스틱 재사용 기술을 활용하면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을 비용효율적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11일 주한 유럽연합 대표부가 주관하는 기업 교류 프로그램 'EU비즈니스 허브'의 일환으로 개최된 '녹색저탄소 기술 코리아 2025' 전시회에서 유럽연합 기업인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페인 PRS는 폐기 판정을 받은 플라스틱 제품을 가공 기술을 통해 사용 가능한 모습으로 복원시키는 '플라스틱 수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 멕시코와 폴란드 등에도 지사를 두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에 진출한 현대기아차 그룹 등 한국 기업들과도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닐라 CEO는 "구체적인 기업 이름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우리에게 굉장히 많은 일감을 맡겨주고 있다"며 "주로 대상이 되는 것은 화물 운반용 플라스틱 포장재"라고 설명했다.
PRS는 자사가 보유한 수리 기술을 통해 폴리염화비닐(PVC) 등 이론상 재활용이 무척 어려운 플라스틱 제품까지도 모두 복원할 수 있다.
닐라 CEO는 "우리는 알루미늄이나 나무 같은 플라스틱 외의 소재로 만들어진 물건들은 수리해서 재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플라스틱은 왜 안되겠냐는 생각에서 착안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PRS의 플라스틱 제품 수리 공정은 소요 비용도 재활용 공정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낮다.
▲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 샘플 이미지. < PRS > |
닐라 CEO는 "구체적으로는 약 70% 정도 비용 절감이 된다"며 "얼마 전에 미국 진출을 위해 여러 기업들에게 이 점을 설명했더니 관심을 보이는 곳이 상당히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온실가스 배출 측면에서도 압도적으로 효율적인데 전과정평가 결과 재활용 공정 대비 약 311배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우리 기술은 플라스틱 업계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는 것에 매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RS 측이 현장에 게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미 공정 과정과 관련해 식품 안전성, 인체 유해성, 환경영향 등에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도 받은 것으로 나왔다.
닐라 CEO는 "환경 영향이 적다고 해서 공정 과정에 재활용과 비교해 느린 것도 아니다"며 "우리가 고객사로부터 받은 의뢰를 완전히 수행하는 데까지 통상적으로 최대 4주 정도 걸리는데 이는 같은 과제를 받은 재활용 공정과 비교하면 약 10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국제 플라스틱 협약 같은 것까지 고려하면 앞으로 플라스틱 재사용 기술이 받는 주목도는 점점 높아질 것이라 내다본다"며 "경제성이나 탄소 감축 측면에서 불리한 점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