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상위 0.001%’의 초우량 고객(VVIP)에게만 발급한다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블랙’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국내에 상륙했다. 원조 아멕스 블랙 카드의 등장에 소비자들은 물론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18일 아멕스 블랙으로 불리는 프리미엄 카드 ‘아멕스 센츄리온’을 출시했다.
▲ 현대카드가 원조 블랙카드 '아멕스 센츄리온'을 출시했다. 스사진은 '현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 플레이트. <현대카드> |
1999년 처음 발행된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는 검은색 플레이트 위에 아멕스의 상징인 로마군 지휘관(센츄리온)이 그려진 디자인으로 알려져있다.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가 블랙 카드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멕스 센츄리온은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만 발급이 가능하며 한국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와 단독 파트너십을 통해 아멕스 센츄리온을 발급하는 이번 사례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멕스는 브랜드·서비스 품질 관리가 되지 않는 조건에서는 아멕스 센츄리온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일반적으로는 브랜딩과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아멕스 본사가 직접 출시하는 방식을 고수한다.
아멕스가 이례적 행보를 결단한 배경에는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상품 운영 능력과 브랜드 관리 역량에 대한 신뢰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가 출시하는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의 연회비는 700만 원이다.
아멕스 센츄리온 회원만을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가 준비돼 있다. 라이프스타일 전담 매니저가 세계적 체인 호텔 브랜드와 제휴한 특별 혜택부터 센츄리온 회원 전용 파인다이닝 사전 예약석, 전용기·크루즈 예약 대행 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국내외 유명 전시, 공연, 행사 등 추천과 예약 대행도 가능하다.
아멕스 센츄리온은 사회적 부와 지위뿐만 아니라 영향력, 가치 등을 고려해 초청된 사람에게만(Invitation Only) 발급되는 만큼 소유주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제이지(JAY-Z) 등 전 세계 0.001%로 꼽히는 이들이 아멕스 센츄리온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아멕스 블랙의 최고 결제액은 1억7040만 달러(약 1979억 원)다.
2015년 중국의 투자가인 류이첸이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그림 ‘누워있는 나부’를 당시 미술품 경매 역사상 2위 금액인 1억7040만 달러(약 1979억 원)에 낙찰 받았으며 이때 아멕스 블랙으로 결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혜경 기자